브랜드힘 키우면‘계륵’ 에서 벗어난다

본격적인 선글라스 시즌이 돌아 왔지만, 국산 선글라스 제조업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현재 국내 선글라스 시장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수입 제품이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해외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가격마저 상식 이하로 다운되면서 국산 선글라스는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시장에서 국산 선글라스 시장 역시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다.

“계속 만들자니 재미가 없고, 그렇다고 안만들 수도 없고…”대구에 소재한 국산 선글라스 제조유통업 ‘E’社모 부장의 푸념 섞인 말에서 ‘계륵’이 돼버린 현재의 국산 선글라스의 제조유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국산 선글라스 제조업체들은 해마다 수입 명품 선글라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내수성장의 해법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국산 선글라스가 갈수록 위축이 되고 있는 요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문제점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현재 수입명품 브랜드 업체들의 경우, 한해 국내에서 소진해야 할 물량을 수백만장 이상을 목표로 하고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는 점.

현행 법규는 선글라스를 공산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안경원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판매가 가능하다. 이미테이션과 저급한 품질의 선글라스가 활개를 쳐 명품과 저가의 틈바구니에 국산 선글라스가 끼인 점.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로 인해 그나마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던 국산 선글라스가 수입 선글라스에게 밀리고 있는 점 등 을 제시했다.

악조건이지만, 국내 선글라스 제조업체는 선글라스 라인을 완전히 없앨 수 없어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물량을 대폭 줄여서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역성장을 하고 있는 국산 선글라스 시장 상황에서도 해법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법의 실마리는 예년에 비해 국산 프레임들의 디자인력이 상당 부분 성장했다는데 있다.

서울 가산동의 하우스 브랜드 수입업체 대표는“그 동안 국산 선글라스의 문제가 대다수 업체들이 자체 디자인 개발은 뒷전이고 해외 품 디자인을 베껴 쓰기 바빴다”며 “하지만 요 몇 년간 국산 리더업체들이 디자인 인력을 풀가동하면서 디자인 수준이 일정 수준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수입 선글라스와 국산 선글라스를 비교해 볼 때, 수입 명품의 경우 환율 등 경제 환경적인 상황 때문에 최대한 원가 절감을 위해 컬러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국산 선글라스의 경우 원가, 인건비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 품질의 고급화 및 독창적 인 디자인 개발 등으로 명품 선글라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해법은 나왔다. 바로 브랜드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브랜드의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임팩트 있게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글라스가 4계절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의류나 화장품 등의 산업과 연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계륵’취급 받고 있는 국산 선글라스지만, 브랜드 힘만 있으면 국내 안경시장에 꼭 필요한 ‘완소’ 품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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