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제품 카피해 유통, 국내 제조기업 피해 우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가 중국산 짝퉁 콘택트렌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들의 유명 브랜드가 중국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포장부터 렌즈의 디자인까지 얼핏 봐서는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중 한 업체는 자사의 히트상품인 미용렌즈 브랜드를 그대로 카피한 모조품이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의 관계자는 “사진으로만 보면 일반인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품과 매우 유사하게 제조됐다”며 “더욱 큰 문제는 중국에서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치 자사에서 제조한 정품인 것처럼 모조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업체명까지 유사하게 만들어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자칫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모조품을 구입해 사용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위 업체는 자사의 제품은 모조품과 포장이나 디자인컬러는 동일하나 렌즈 공법이나 두께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또 정품의 경우 렌즈마다 제조일자와 로트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제조할 때마다 수시로 각 렌즈의 정보를 라벨에 기입해 부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조품의 경우 일괄적으로 인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렌즈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모조품은 라벨 자체를 인쇄소에서 대량 인쇄하여 부착하고 정품은 브랜드명이 기입된 라벨에 유효기한, 제조일자 등을 콘택트렌즈 제조 시 기입해서 부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안경원에서조차 제대로 된 정품 조사 없이 모조품을 그대로 구입해 판매하는 경우다.

관계자는 “간혹 안경원에서 구매한 자사 제품이 정품인지 확인해달라는 고객들의 문의를 받을 때마다 대처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낀다”며 “약 10개월 전만해도 중국에서 대충 만들어 유통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정교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정품과 모조품의 차이를 알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안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모조품은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도 해당 기업도 정확한 정보 교환을 통한 사전 예방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해당 업체에서는 당장 시급한 조치를 취하기보다 콘택트렌즈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을 위한 각종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모조품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보 제공의 틀을 마련한 결과, 현재 많은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이 수시로 사이트를 방문하며 정품과 관련된 문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관계자는 “현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관련 모조품과 정품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방문해 물어보고 있고 최대한 정확하고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품과 모조품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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