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에 대한 사회적 경고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매년 되풀이 되는 콘택트렌즈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나 돈벌이에 급급한 ‘보건의료인’에 대한 지적, 그리고 업계 내부의 소모적 분쟁 등이 경고 대상이다.

어떤 이는 차라리 안경사법이 만들어지기 전이 지금보다 나았다고까지 말한다. 사회적 위상이나 수입에서도 과거가 좋았다는 얘기다.

부정적인 측면만 살펴보면 안경계는 현재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안경계의 중심이 되는 안경사, 제조•유통업체 모두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내고 있다. 업계 전체를 통 털어야 타 직군에 비해 매우 적은 규모인데도 그렇다.

이와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왜 벌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열역학법칙 가운데 엔트로피라는 가설이 있다.

엔트로피 법칙이란 물질과 에너지는 한 방향으로만 바뀔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즉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부터 사용할 수 없는 형태로, 얻을 수 있는 것에서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질서가 있는 집단에서 질서가 없는 집단으로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물리적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질서에도 적용된다. 처음에 잘 갖춰진 질서가 어느 때부턴가 조금씩 균열이 생기면서 차츰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질서가 심화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체제의 질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바로 엔트로피의 분화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안경계도 이와 같은 엔트로피 진행단계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적은 규모의 집단인데도 필요 이상의 갈등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 안경계의 모습이다. 생각보다 심각한 단계까지 내려섰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안경계의 모습을 냉철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필요에 따라 내부고발을 통해서라도 묵은 때를 과감히 벗기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세계는 지속적으로 무질서의 양을 증가시켜왔지만 다행이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해지기도 했다.

무질서한 흐름 뒤에 숨어 혼란을 부추기기보다 과감히 환부를 드러내 도려내는 것이 지속적인 안경계 성장을 위해 절실하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