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성·일관성·독특성 ‘3박자’로 장수 브랜드 도약

최근 국내 안경렌즈 시장에서 제품의 브랜드스토리 구축이 아쉽다는 지적이 안경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경렌즈에 접목된 첨단의 설계기술과 기능 등을 알리는 것 못지않게 안경사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시키고 유대감을 갖기 위한 브랜드스토리 구축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안경과 선글라스 등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의 경우, 탄생비화와 디자이너의 명성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감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제 안경테나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안경렌즈 업계에서도 브랜드스토리를 통한 브랜드 강화에 나설 때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외국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한 국산 안경렌즈의 경우 브랜드스토리 구축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스토리는 말 그대로 브랜드에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녹여낸 것으로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중심의 광고와는 확연히 다르다. 제품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나 감성적인 이야기를 제공, 고객과 브랜드 간 교감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브랜드스토리는 강력한 감성 바이러스”라며 “소비자와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감성적 고리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제품의 기능과 혜택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지만 브랜드스토리를 통해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과 감성을 심어주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브랜드스토리의 이점은 고객과 브랜드 간의 관계를 보다 견실하게 다지고 지속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낳음으로서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데에는 우선 명확성과 일관성, 독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브랜드스토리를 통해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 경쟁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전달하고 브랜드의 목적과 주체를 알려야 한다.

또 일관성 있게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노출시켜야 하며 되도록 세련되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독특성을 지녀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브랜드 스토리가 너무 기업 내부의 이야기에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고 고객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동시에 고객 스스로 마케터가 돼 직접 브랜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의 체험이나 브랜드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들을 엮어낸 브랜드스토리가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국내 안경렌즈 업계는 누진다초점렌즈를 중심으로 대표 브랜드로의 통합 전략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제품의 브랜드스토리를 점차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기업이 브랜드 통합을 통한 안경렌즈의 브랜드스토리 구축을 장수 브랜드로서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먼저 브랜드 강화를 통해 누진렌즈 시장 공략에 나선 안경렌즈 기업으로 케미그라스를 꼽을 수 있다.

‘A-ONE’과 ‘케미프로’ 두 가지 브랜드의 누진렌즈를 선보여 왔던 케미그라스는 지난해 모든 누진렌즈 제품을 ‘A-ONE’ 브랜드로 통일하고 현재 시장 확대를 위한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명광학 또한 누진렌즈의 경우 ‘D.O.LUX(디오럭스)’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D.O.LUX’는 기존 DAGAS PRO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제품군으로 대명광학이 수년에 걸쳐 심열을 기울여 개발한 브랜드로 정평이 나있다.

한편 국내에 니덱렌즈를 선보이고 있는 (주)데코비젼도 누진렌즈 브랜드명을 ‘NIDEK LUX(니덱럭스)’로 통칭해 사용하고 있어 브랜드스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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