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매출·국민 시생활 동반 상승효과 막대

안경계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로 꼽혔던 안경사 출신 CEO에 대한 얘기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지방 도청소재지에 안경원을 개설한 뒤 남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승합차에 간단한 굴절검사기를 싣고 각급 학교를 방문, 시력검사 봉사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검사 후 학생시력표를 일일이 작성, 부모들에게 전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던 아이들 대부분이 새로 안경을 맞췄고 당시 올렸던 매출이 그의 사업 기반이 됐다.

안경계 일각에서는 안경원이 아닌 장소에서 시력검사를 한 것은 탈법행위 아니냐는 질시 섞인 비난까지 나왔으나 그에게는 시력검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실행에 옮긴 선도자라는 칭찬이 더 적합하다.

승합차로 찾아 나선 시력검사 봉사

이러한 사례는 안경원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안경사의 전문분야인 검안 및 시력검사를 통해 사회적 위상은 물론, 자연스러운 매출기회까지 얻게 된다.

최근 일부 안과 의사들은 시력검사도 전문의에게 받아야 정확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각 안과마다 이른바 ‘검안사’라는 직함을 가진 안경사들이 기초적인 시력검사를 진행한다. 안과 의사들은 전문의라는 위치를 이용만 할 뿐, 정작 검사는 안경사들의 손에 맡기는 셈이다.

물론 안과 의사들의 주장대로 시력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정확한 검사와 처방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국민 시생활의 질이 결정된다. 검사와 처방, 제품 가공능력까지 갖춘 안경사들은 따라서 국민 시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전문가들이다.

이같은 전문가들이 최근 경영난을 호소하며불황 탈출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벌어지는 파행이 바로 이른바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다.

주치 안경사제도의 첫걸음 떼기

국민들이 최소 1년에 한 차례씩 가까운 안경원에서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받는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굳이 별도의 시력검사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시력변화에 따른 새 안경 맞춤 등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또 의료계의 주치의와 같은 주치 안경사로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단골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안경은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적합한 아이템이다. 가장부터 시작해 자녀들까지 하나의 안경원을 정해놓고 정기 시력검사를 받는 선진국형 라이프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의 첫 걸음이 바로 정기적인 시력검사다.

주치 안경사 개념으로 고객관리를 진행할 경우 모든 안경원에서 더 이상 ‘행사 현수막’을 내걸 이유가 없어진다. 더구나 굳이 막대한 임차료를 지불하면서 도심상권에 안경원을 개설할 필요가 없어 매출의 질적인 성장도 가능해진다.

정기적인 시력검사의 필요성에 다수의 국민이 납득할 경우 뒷골목에 있는 안경원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차분한 검안을 받고 시력변화 등을 점검한다면 고객과 안경원 모두 함께 만족할 수 있다. 바로 지금당장 시력검사 캠페인을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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