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0년차 안경사 원장님되기 프로젝트

젊은 안경사들의 꿈은 저마다 자신의 안경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안경원 운영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어려워졌지만 이른바 ‘대박’을 친 선배들의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국민 시건강을 보살피는 보건의료인이자 앞선 제품을 추천하는 젊은 경영인으로서 어떻게 ‘내 안경원’을 마련할 지 하나하나 짚어본다.

10년차 안경사 안경원 개설전략

“오랜 종사자 경력, 체인안경원 노린다”

■ 안경원 규모: 90㎡(30평)
■ 근무 인원: 본인 포함, 안경사 3명
■ 안경원 입지: 서울 부도심권

올해 10년차를 맞는 오규환 안경사(38·가명)는 마음이 바쁘다. 드디어 자신의 안경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다. 대학 졸업과 함께 안경사면허국시에 합격한 오 안경사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안경원 3곳에서 종사자로 일해 왔다.

안경원 개설 결정을 부추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이유 외에 전문적인 안경원을 자기 의지대로 경영하고 싶다는 오랜 소망이었다. 고객 한 명 한 명을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듯 검안하고 가장 적합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처방하고 싶었다.

가급적 긴 시간동안 고객과 깊이 있는 상담과 검안을 진행, 안경사의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해야겠다는 의욕도 있었다. 많은 안경사들이 근무하는 전 안경원에서는 시간적인 이유로 검안과 상담에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당시 원장 안경사는 선배로서 존경할만한 인품을 지녔으나 가급적 많은 고객 처방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끝내야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한 사람의 고객도 세심하게 검진하고 가장 적합한 안경제품을 추천해야 한다는 오 안경사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 안경사는 자신과 2명의 후배 안경사가 근무하는 아담한 안경원을 개설할 계획이다. 여기서 모든 고객을 꼼꼼히 챙기고 그동안 갈고 닦은 현장경험과 공부 모임을 통해 얻은 신지식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자신의 전철을 밟는 후배 안경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장래 그들의 길을 열어주는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욕심도 있다.

★자금계획 수립

안경원 개설에서 가장 먼저 따져야 할 문제는 자금이다. 10년차 오 안경사는 먼저 자신이 그동안 저축과 적립식 펀드 등 개인 자산과 은행 대출금 등으로 자금계획을 세웠다. 그 후 자금 총액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새 안경원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 안경사의 총 순자산은 현재 1억원. 10년 동안 종사 안경사로 일하며 푼푼이 저축한 돈에 일부 장기 적립식펀드로 만든 자금이다. 여기다 가족들로부터 약 3천만원을 차용키로 하고 결혼 당시 마련했던 전세 아파트를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가족 간 차용을 포함, 오 안경사가 마련한 총자금은 3억3천만원. 오 안경사는 이 기본 자금으로 일단 체인가맹안경원 개설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5년차 안경사 안경원 개설전략

“통통 튀는 젊은 감각으로 승부”

■ 안경원 규모: 30㎡(10평)
■ 근무 인원: 본인 1명
■ 안경원 입지: 서울 도심권 이면도로

안경사면허 취득 후 3년 동안 체인안경원에서 일하다 퇴직, 안경렌즈 업체로 이직해 2년 동안 근무해온 최문환 안경사(31·가명)은 9년 전 안경광학과 입학 당시 가졌던 꿈을 이루게 됐다. 최 안경사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안경원과 업계를 넘나든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안경원으로 성공할 자신감에 차있다.

그는 경력이 많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역량과 개성만으로 얼마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 평소 특유의 친화력으로 많은 인맥을 쌓은 만큼, 이러한 장점을 살리면 어떤 고객이든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체인안경원에서 경험한 선진적인 경영기법을 자신의 안경원에 접목,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최 안경사는 자기 혼자 근무하는 작은 안경원을 개설할 계획이다. 작지만 전문적인 검안과 첨단 장비를 동원한 처방과 조제·가공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생각이다.

그는 또 안경원이 작은만큼 전문화된 기능성 제품 등 고가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안경테와 선글라스 등도 개성 넘치는 하우스브랜드 위주로 갖춰, 젊은 마니아 계층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형 안경원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실속있는 안경원’을 만들 자신감에 부풀었다.

★자금계획 수립

최 안경사가 보유한 자기 자본은 7천여만원.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짠돌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극도의 근검절약에 매달려 왔다. 여기다 안정적인 적립식 펀드 불입을 통해 예상외의 소득을 얻은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나홀로 안경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3천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초기 운영비 1천만원을 별도로 빼놓을 경우 최소 1억4천만원을 손에 쥐어야 한다. 최 안경사는 부족한 7천만원을 충당하는 데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창업자금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일부 유통업이나 의료기관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지만 안경원 개설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대 5천만원 한도인 만큼 약 4천만원 정도만 융자받을 가능성이 많았다. 나머지 3천만원은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타진하는 한편,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친가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2금융권 대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에 대한 상환 계획도 꼼꼼히 마련했다. 상환자금 조성을 위한 적립금은 매달 수입의 일정 비율을 정해 빠짐없이 저축하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세워 충실히 이행, 2년 뒤에는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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