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싸구려 제품 유통·판매 근절 위한 공동노력 절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안경계의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중 안경제품 가격은 이와 반대로 더욱 떨어지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일부 안경원과 안경사 등이 당장의 이익에 급급, 가격파괴 행사를 일삼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값싼 제품의 무분별한 판매에 나서고 있어 업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결국 전체 안경제품 가격을 낮추는데다 불량 제품 유통으로 이어져 업계 위상까지 실추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생활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안경 상품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전년 동월 대비 3%대 인상에서 2.3%로 낮아졌으나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봄 한파로 과일, 채소값이 폭등하면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안경 상품 가격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부터 2010년까지 생활물가지수는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부 안경렌즈 가격은 4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초점 안경렌즈의 경우 안경원 소매가격이 2002년 5~6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1만원대로 추락했다. 안경원으로서는 생활물가지수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실제 수입은 크게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안경계의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전략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 최근 일부 안경렌즈 제조업체들은 누진다초점렌즈를 비롯, 다양한 RX렌즈, 어린이 근진행 억제 효과를 입증한 기능성렌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부가가치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일선 안경원에서도 40대 이상 장년층에게 누진다초점렌즈를 적극 추천하는 등 프리미엄급 시장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불과 수천원 대의 저가 제품 수입·유통을 지속, 시장 질서를 무너트리는 등 업계의 말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이들 관계자는 중국 등으로부터 저가여벌렌즈를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안경원에서 이같은 제품을 내세워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눈앞의 이익에 급급, 업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고부가가치 시장전략 마련의 선결과제는 이러한 제살 깎아 먹기식 관행을 근절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이 공존할 수밖에 없지만 안경계는 이러한 편차에서 오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오래된 경제 격언이 통하지 않게 됐지만 안경계는 전체 시장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안경제품에 대한 의료기기로서의 안정성 검증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정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국민 홍보와 안경계 내부 구성원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관할 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경제 관련당국과의 조율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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