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갑(龜甲)테 이어 우각(牛角)테도 금지 가시화

귀갑, 구갑 안경 등 천연 동물 소재로 제작 된 안경테가 전설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안경테 천연소재로는 우각(물소 뿔) 등의 동물의 뿔이나 나무 등도 간혹 사용하지만, 별갑(귀갑-거북이 등껍질), 나무 등을 이용한 천연소재의 프레임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물보호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되는 귀갑테는 국내에 수입이 금지됐으며, 아직 개체수가 많은 우각테, horn이라 불리는 물소뿔을 소재로한 안경테만 유통이 되고 있다. 천연 소재로 제작 된 안경테는 초고가의 가격대를 보이지만, 천연소재만의 장점이 많은 안경테라 10년전만 해도 대기업 총수 및 국회의원 들이 주로 애용했다.

상위 0.1%들만이 이용한 천연 소재 안경테가 바로 거북이 등껍질로 제작한 귀갑 안경테였다. 귀갑안경테의 경우는 겉보기에는 투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희소성과 착용시 무병장수, 사업번창과 같은 속설 때문에 주로 애용 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귀갑은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의 일종인 타이마이의 갑각을 벗겨 말려 100% 수공예로 제작한다. 
귀갑의 색이나 반점 무늬에 따라 백갑, 토로갑 등으로 불린다. 귀갑은 동물성이므로 체온에 잘 어울리기 쉬우며, 독특한 광택과 아름다운 반점 무늬와 색이 압권이다. 비중도 적고 가벼워 고급 수제 프레임으로 제작 돼 왔다.

특히 귀갑테는 프라스틱테의 원조격으로 동그란 형태부터 그 모양과 특징이 가지각색이다.


귀갑테를 국내에 수입유통 해왔던 마비스광학 윤영수 실장은 “동물보호법 때문에 거북이 등껍질로 만들었던 천연소재 금테 수입을 전면 보류했다”며 “본사가 더 이상 유통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국내에서 더 이상 귀갑테를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귀갑테 이외의 천연소재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재가 바로 물소뿔 안경테다. 소뿔을 이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귀갑과 달리 컬러가 화려하고 경도가 강하다. 귀갑과 마찬가지로 피부 친화적이므로 알러지는 찾아 볼 수 없다.

유럽에서 주로 생산되며, 공정의 95% 이상을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인 ‘스위스혼’은 버팔로 안경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오랜 기간동안의 축척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급 버팔로 안경만을 고집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연 소재의 이런 안경테들은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보관하는 방법과 사용시 주의사항 역시 많은 편이다. 조금만 소홀히 해도 쉽게 파손 되는 예민한 테이기 때문이다.
천연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계절에 따라 체온에 잘 적응하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가소성과 탄력성이 작으며, 촉감이 부드럽고 독특한 광택이 난다.

인체 친화성이 뛰어나지만 고가 소재인 만큼 관리와 피팅등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또, 동물성 소재이기 때문에 부패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건조에 약하고, 땀이나 화장 등으로 인해 광택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거북이가 멸종 희귀동물군에 편입되면서 귀갑 안경테를 소비자가 이제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동물 보호 차원에서 거북이 생포가 금지 된 후 귀갑테 생산이 급격하게 위축 된 사례가 있듯, 향후 소뿔 안경 또한 귀갑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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