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이끄는 2030 세대 타깃 주효

5월초 치러진 대구 DIOPS에서 확인 된 국내 안경시장의 희망은 ‘국산테 약진’이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국내 안경시장에 일던 국산테 호황. 예년과 다르게 국산테가 안경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으면서 안경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훈풍 역할을 하고 있다.

활기를 되찾고 있는 국산테 제조업체의 약진 요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몇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가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최고점을 찍은 고환율이라는 외부적 환경을 꼽았다.
요동치는 환율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고가의 수입 안경테가 안경원에서 환영을 못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이다.

실제 남대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안경사는 “저렴한 가격대의 수입테를 구매하러 손님들이 남대문으로 많이 오지만, 소비자들 설득해 한 장 판매 하기가 힘들다”며 “대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품질이 좋고, 뛰어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국산테를 판매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국산테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도 쉬울뿐더러 박리다매의 형태로 안경원 마진율까지 높이고 있기 때문에 안경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 안경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타깃층 공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명품 브랜드 소비계층이 40대 이후 경제력을 갖춘 세대가 대상이었다면, 국산테의 경우 경제력은 뒤처지지만 유행을 이끌어가는 젊은 층을 공략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산테 제조업체들이 한국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수입 브랜드의 디자인 못지 않게 시장에서 통하는 퀄리티의 디자인을 발전시킨데 기인한다.

대구 DIOPS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에서 성공한 국산테들은 높은 기술력이 집약 된 프레임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해외 바이어들 역시 품질면에서는 뒤떨어질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국산테들은 관록과 수입테에 견주어 밀리지 않는 퀄리티를 주 무기로 국산테 위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세계 유수의 아이웨어와 어깨를 견주어도 될 만큼 수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산테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 역시 달라지고 있는 점은 국산테가 비상할 수 있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나, 퀄리티, 디자인 면에서 명품과 비교시 뒤쳐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또, 경기 불황으로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는 소비행태도 한 몫했다. 이제 퀄리티와 디자인이 좋으면 국산테도 구매하는 것도 국산테가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 국산테 제조기업의 모 이사는 올해를 국산테 제2의 전성기로 내다봤다. 그는 “요즘처럼 국산테가 시장에서 환영받은 적이 없었다”며 “국산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을 때 국산 안경테 제조업체는 뛰어난 기술력을 집중시켜 개발하고 기능, 디자인, 광학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안경 제조기업은 충분히 고품질의 안경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국산테 제조업체들은 한국사람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착용하는 안경의 피팅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디자인의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국산테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각 기업별 브랜드 별 특징을 잘 나타내는 안경테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이름만 다른 카피 안경테 생산은 자칫 국산테가 다시 피어나기도 전에 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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