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점 R&D 과제 발표, 안경업계 사업일정 조정 불가피

3D 안경 시장의 유효기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D 영상의 생성과 재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삼성전자 등 관련업계는 빨라야 오는 2014~5년께 맨 눈으로 보는 3D 영상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는 ‘3D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올해 추진할 R&D사업으로 ‘HD급 3D 뎁스(Depth) 카메라’와 ‘4K급 3D 영상처리기술’ 등 2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첫 과제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컬러 영상과 센서를 통해 측정한 깊이 정보를 합성해 3D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HD급 3D 뎁스 카메라를 2013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존 3D 카메라는 2개의 렌즈로 2장의 영상을 촬영하지만, 3D뎁스 카메라는 컬러 영상과 깊이 정보를 획득해 다양한 시점(視點)에서 영상정보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어 안경 없는 3D TV 시대 개막을 위한 필수 장비”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과제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4K급의 초고해상도(UHD) 3D 영상 처리 기술과 영상표시장치를 2012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 시네마는 스크린 대형화에 따라 2K급(화소 2048×1080)에서 4K급(4096×2160)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2K급은 권장 스크린의 크기가 7.2×4m지만 4K급은 14.4×8m여서 대형 화면에서 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4K급은 HD에 비견되는 2K급보다 4배 더 선명한 UHD를 구현한 다”며 “앞으로 5년 이내에 4K급 3D디지털 시네마가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돼 필요한 기술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들 신규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3일 사업공고를 하고 7월 중 수행기관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 과제에는 2013년까지 모두 113억원이 투입된다. 지경부는 올해 10월까지 마련되는 3D 산업 통합기술로드맵을 기반으로 무안경 3D TV와 홀로그램 등 미래의 핵심원천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3D 안경 개발에 뛰어든 안경업계의 사업계획도 부분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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