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노영민 의원은 오는 8월부터 민주당 대변인 직을 내놓게 돼 홀가분하다. 남들은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대변인으로 일하고 싶어 하지만 그는 산적한 경제 현안문제와 자신이 발의한 법률 제·개정안 처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후반기 국회를 앞두고 대변인은 맡지 않게 되지만 당 지도부가 또 다른 당직을 맡길 가능성이 커 그의 바람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을 통한 안경·콘택트렌즈 판매를 강력히 제제하기 위한 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면서 안경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초 국회 지식경제위원으로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등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국민 보건과 직결된 안경·콘택트렌즈의 무분별한 온라인 판매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국민 눈 건강과 직결된 안경제품까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된다는 사실을 확인, 자신이 소속한 상임위에 해당하는 법안이 아님에도 적극적인 정책연구에 들어갔다. 이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공동발의 형태로 관련 법개정안을 상정한 것이다.

법률안은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로 이관됐지만 안경계와의 끈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특히 현 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지난달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시에서 열린 충북지부 이전개소식까지 참석하기도 했다.

노 의원이 안경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 자신이 안경의 혜택을 받는 입장이란 생각에서라고 한다. 청주고등학교와 연세대를 다니던 학창시절부터 지독한 근시로 안경은 뗄 수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나 현재 평소 쓰는 무테 안경과 오래 전 썼던 검은 뿔테 안경 등 2개밖에 없다고 한다.

몸에 밴 검소함과 허례를 싫어하는 성격 탓이 크다. 특히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근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을 위한 ‘멋’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충북에서 시민운동에 투신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것도 검소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 됐다.

노동운동을 하며 현장에서 배운 기술을 접목, 충북 청주에서 전설업체를 설립해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이기도 한 그는 전문직이자 소상공인에 포함되는 안경사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이 때문에 그는 후반기 국회에서 어떤 당직을 맡게 되든 안경계와 깊은 유대를 가질 생각이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입장을 대변하고 사용자보다 노동자 입장에 서왔던 만큼 중소규모의 안경업계와 안경사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약력>

·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 구속(2년 복역)
·81~85년 서울, 오산 등에서 노동운동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현)
·2009년 민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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