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안경원 업무와 IT 결합, 당장 시작하자

IT란 컴퓨터·소프트웨 어·인터넷·멀티미디어·경영혁신·행정쇄신 등 정보화 수단에 필요한 유·무형의 기술을 말한다. IT는 지난 90년대 본격적인 관련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국가경 쟁력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반도체를 만들고 빠르면서 용량이 큰 하드웨 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앞서 정의한 것과 같이 유·무형의 모 든 기술과 수단을 아우르고 있으나, 그 다음 단계인 ‘간접적 가치창출’에 더 큰 무 게를 두는 기술이 바로 IT다.

사회는 IT를 둘러싸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실용화된 기술만으로도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시 속 300km로 달리는 KTX에서 ‘네이트 메신저’로 서울의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 트위터를 통해 수천, 수만 명의 팔로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알린다.

보고 싶은 책 이 있을 경우 인터넷으로 단 3분만에 해당 도서를 검색, 주문과 결제까지 마치고 다 음날 아침이면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간접적 가치창출이 IT의 핵심

안경계도 이같은 IT 환경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활발하고 실질적인 IT 기술의 접 목은 다비치안경체인의 사례를 들 수 있다. 다비치는 이미 오래전 개발을 마치고 전 가맹점에서 활용중인 프로그램 △Davision과 △Eye Book △EPR System 등은 모두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체계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Davision은 안경사와 소비 자가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며 상담하는 시스템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IT기술 접목을 통해 혁신적인 양방향 의사소통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경원의 IT기술은 이같은 업무 보조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주징이 설득 력을 얻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일했던 황 모 씨(44)는 “아 직 우리나라는 IT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IT 마인드는 미국 등에 비해 뒤떨어지는 편”이라며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열린 커뮤니케이션”이라 고 말했다.

최근 세계 IT혁명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안경원 업무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IT혁명의 본질은 앞서 황 씨가 지적한 것과 같 이, 무한한 개방성과 자유로운 정보 유통 및 공유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열풍을 부른 애플사의 iPhone을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의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나 세계 시장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애플사 와 국내 업체들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이 지적하는 격차는 다름 아닌 ‘개방적인 마인드’다.

개방성·확장성 보장하는 마인드가 관건

삼성과 LG가 당장 iPhone의 기술을 넘어설 수 있어도 애플사와 같은 열린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관련 소프트웨어의 차이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iPhone의 최대 강점 은 ‘앱’이라고 어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다.

사용자들은 자신 에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 단말기에 설치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안드로이드폰도 이러한 체제를 구축,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더욱이 어플리케이션 판매자와 구매자의 진입도 안드로이드폰이 iPhone에 비해 휠씬 개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방식 이 애플사에 비해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애플사는 정보의 무한한 확장성과 공유, 자유로운 유통에 근거해 사내 경영진과 개발자의 간극부터 없앤 반면 , 국내 업체들은 아직 관료적 경영시스템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안경원 업무에 IT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애플사와 국내 업체들 사이의 차이점을 면밀히 살펴야 한 다. 간접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IT의 핵심은 바로 애플사와 같은 ‘정보의 무한 확장 성’과 ‘정보의 공유’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일정한 이 익을 노린 접근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가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 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수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느냐는 점이다. 안경 원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수용자는 안경·콘택트렌즈 착용자거나 앞으로 필요한 사 람들이다.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꼭 필요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서 시작된다. 고객이나 가망고객이 원하는 needs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어떻게 하면 가장 흥미로우면 서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하느냐가 성패를 가름한다.

안경원 업무 적용 가능성 무궁 무진

안경원 업무에 IT기술을 적용하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앞서 인용한 다비치안 경체인의 Davision은 안경원 현장에서 고객의 심리적 만족도까지 끌어올리면서 안경 사의 업무효율도 높이는 사례다. 이같은 직접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안경원 마케팅에도 IT기술을 활용할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새로운 마케팅 기법 으로 각광받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기존 블로그 마케팅에다 트위터 열풍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커뮤니케이션은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안경사와 고 객 사이의 man to man 방식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안경원의 고객관리가 생일 축하 문자 메시지 등에 그쳤다면 이제 발달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 인 시력건강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우리나라 안경원들은 대부 분 형식적인 고객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본지에서 조사한 안경원 고객관리 현황에 따르면 360개 안경원 가운데 97%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1%가 고객의 휴대폰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 전송에 의존, 차별성을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구축된 IT 산업기반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안경계에서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먼저 시작하면 효과를 선점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가장 효율적인 IT 기술의 안경 원 업무 접목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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