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전문성 내세워 적극 대응해야

최근 홈쇼핑 선글라스 판매 방송 중 자막으로 ‘백화점 선글라스 피팅 서비스’를 홍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성수기인 요즘, 소비자들 대상으로 선글라스의 홈쇼핑 판매가 극성이다. 안경사들 입장에서 안경원이 아닌 루트를 통해 선글라스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것도 울화통이 치미는데, 안경원으로 고객을 내방하게 끔 유도하는 피팅까지 백화점에서 진행한다는 자막을 보고 안경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홈쇼핑 자막을 접한 안경사들은 전문성을 갖춘 안경사들의 고유권한인 피팅 영역까지 백화점에서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팅에 대한 문제가 자연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자 안경사들은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판매는 완전히 끝난 거 아니냐는 자괴감 섞인 말을 쏟아내고 있다. 또, 상황이 이지경까지 오도록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협회를 향해 성토하고 있다.

일부 안경사는 백화점 선글라스 매대에서 이뤄지는 피팅 장면과, 피팅할 때 사용하는 히터기를 촬영해 증거자료를 남겨 협회 차원에서 백화점에 협조요청 자료를 보내자고 요구했다.
시정이 안될 때 보건소와 보건위에 고발조치를 취하자는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홈쇼핑 방송을 접한 또 다른 안경사는 “홈쇼핑에서 구매한 제품을 가지고 백화점에서 피팅을 요청하면 안해줄 것이다”며 “백화점에서 피팅서비스를 해줄 것처럼 과장 광고하는 홈쇼핑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선글라스 홈쇼핑 판매 방송으로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른 선글라스 피팅.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피팅은 안경사 고유의 전문영역이다. 하지만, 피팅의 전문성을 안경을 쓰는 국민 대부분이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홈쇼핑 방송에서 자막으로 친절하게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글라스나 안경의 피팅은 의류피팅과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광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제멋대로 템플을 구부리거나 간격을 조정하면 착용자의 안건강과 두뇌활동에 자칫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즉 피팅은 안경과 눈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안경사만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하지만, 아직도 선글라스를 처음 쓰면 어느 정도 자신의 얼굴에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피팅 작업이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하게 보인다.
안경사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피팅이 안된 선글라스와 안경테는 착용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피팅 과정을 통해 피팅 외의 검안이나 안경조제·가공 등은 더욱 전문적인 안경사의 고유 업무영역인  것이다.
홈쇼핑이나 백화점에서 구매 후 피팅이라는 두 번에 걸치는 소비행태가 안경원에서는 선글라스 구입과 함께 피팅이 동시에 진행이 되므로 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런 안경사들의 노력은 중장기적으로 안경원이 선글라스 유통의 중심이 되는 계기를 만드는 셈이다.

아무 곳에서나 산 선글라스도 제대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안경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할 시기다.
남대문 시장에위치한 B안경원 원장은 “안경사 협회는 전문가가 아닌 백화점, 선글라스 수입유통사 직원이 하는 피팅 서비스의 문제점과 오류에 대해 소비자들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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