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와 20대 여성들에게 서클·컬러렌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눈 건강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국내 수출업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언론과 안과학아카데미 등 학계는 서클렌즈 등이 처방없이 판매되는 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는 우리나라에서도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안경사가 소프트렌즈의 처방을 담당해야 하지만 도수가 없는 서클렌즈나 컬러렌즈는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실정이다.

미국 안과학아카데미는 지난 7일, 10대들이나 여성들 사이에서 눈을 아름답게 보이게 해준다는 이유로 유행처럼 끼고 다니는 써클 콘택트렌즈가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안과학아카데미는 비처방으로 팔리고 있는 이런 미용 써클 콘택트렌즈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시판이 금지됐으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뮤직비디오 ‘Bad Romance’에서 선보인 이래 유행의 물결을 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모든 콘택트렌즈는 의학적 심의를 거쳐 팔리고 있으므로 처방 없이 함부로 구입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각막찰상 등 눈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뉴욕타임스도 서클렌즈를 미국에서 처방 없이 착용할 경우 불법일 뿐 아니라 심하게는 실명할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서클렌즈가 미 전역의 10대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처럼 큰 눈을 만들어 준다고 알려지면서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나 서클렌즈가 눈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안과의사의 처방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서클렌즈를 판매하는 일부 사이트는 소비자가 자유롭게 색깔을 선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렌 라일리 FDA 대변인은 “유효한 처방전이나 안과 전문의의 도움 없이 콘택트렌즈를 산다면 소비자들은 심각한 눈 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처방 없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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