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안경사 시험 20여일 앞으로 다가와

2011년도 제23회 안경사 국가시험(이하 국시)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국시는 예년과 달리 시험 일시는 두 달 정도 앞당겨진 반면, 문제 수는 100문제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문제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난이도도 예년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조정을 통해 그동안 매년 65%에 달하던 합격률을 하향조정, 안경사 과다 공급에 제동을 걸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직 안경사들은 대부분 신규 안경사 감소 가능성을 반기는 눈치다. 반면 국시를 준비하는 예비 안경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험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선배 안경사들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이러한 엇갈린 반응 속에 일선 안경사에서는 안경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도 끊이지 않는다. 매년 1천500여명의 새내기 안경사들이 배출되는데도 막상 인력이 필요해 채용하려 해도 지원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도 불구, 안경사들의 과잉배출 문제는 안경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는 12월 국시를 반기는 측은 더 이상 대책없이 안경사 수만 늘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안경사가 과잉 배출됨으로써 전문직으로서의 희소성이 떨어질뿐더러 결국 안경사간의 과당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국시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현직 안경사들이 말을 아끼는 편이다. 문제 수가 늘어나면서 난이도까지 높아질지는 아직 불분명한데다, 자칫 합격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공론화할 경우 후배 안경사들의 진로를 막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시 개정의 초점이 보건의료인으로서 안경사 전문성을 대폭 높이는 데 맞춰진 만큼, 합격률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개정된 국시는 보건복지부와 국가시험원 등 관련 당국에서 대한안경사협회 등의 전문성 강화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 차원의 국가시험 개정방안도 관련 전문직의 실무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이번 국시 문제와 배점 개정안을 볼 때 이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문제 수만 전체 100개가 증가했고, 특히 전문지식을 묻는 안광학의 경우 기존 30문제에서 75문제로 늘어났으며 안경학은 50문제에서 80문제, 안과학은 30문제에서 45문제로 각각 늘었다. 여기다 실기시험 역시 기존 50문항에서 10문제 늘어난 60문항을 풀어야 한다. 실기시험 내용도 지금까지 출제범위에서 벗어났던 분야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늘어난 만큼 기존 시험이 1교시 필기와 2교시 실기로 구분한 반면, 이번 국시부터는 1교시 안경학과 의료관계법규, 2교시 안광학과 안과학, 3교시 실기로 개편됐다. 수험생들로서는 기출문제 풀이에 매달리던 국시 대비와는 전혀 다른 준비가 필요한 만큼,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국시 일정까지 2개월 정도 앞당겨져 과거 졸업학년도 2학기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던 시험 준비 기간이 짧아져 합격률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중견 안경사는 “그동안 매년 너무 많은 안경사들이 배출된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엄정한 선발기준을 세워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안경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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