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언론재단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나라 전문신문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국전문신문협회 창립 46주년’ 기념식이 열린 것이다. 본지를 비롯한 전문신문은 관련업계의 전문적인 정보를 알리고 업계 발전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해 우리 안경업계도 여러 신생매체가 한꺼번에 발간되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각 전문언론의 건전한 경쟁은 업계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보다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안경업계의 화합과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도 전문신문의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매체의 경우 자기 존립의 당위성을 내세우는데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도를 넘어선 논조를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수많은 매체가 난립하는 다매체 환경에서 자사를 치켜세우는 보도는 전문신문뿐만 아니라 종합일간지나 지상파방송 등 어느 매체에서든 볼 수 있기는 하다.

이는 동일한 매체 속성을 가진 본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일부 신생 안경전문매체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해당 매체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매체는 공공연히 최다발행부수를 인증 받았다고 외친다.

최다발행부수는 전문매체가 아닌 매스미디어, 즉 종합일간지나 교양잡지 등에서는 큰 의미를 갖지만 전국 안경업계를 포괄하는 우리 업계 전문매체로서는 그리 내세울만한 일이 아니다. 본지는 창간 후 지금까지 우리 업계 관계자 모두가 볼 수 있는 신문을 단 한차례의 결간 없이 발행해 왔다.

또 이미 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가 각각의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준비해온 국내 광학전시회 통합을 자기 매체의 노력 때문인 양 아전인수식 자랑을 늘어놓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 이러한 해당 매체에서 우리 안경업계와 안경사들에게 필요한 선도적이고 교육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나 건설적인 비판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이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만 앞세운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에 급급하는 매체가 활개치는 일은 오히려 업계의 화합을 방해하는 만큼, 독자들의 보다 신중한 행간 읽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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