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지역별·업종별 사업자수 최초 공개

국세청은 창업을 준비하는 국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의 전국 232개 시·군·구별 자영업자수 분포와 사업자당 인구수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9일 국세청은 880개 자영업종 중 처음으로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별·업종별 생활밀접 사업자 수’를 공개했다. 국세청이 전국 시·군·구의 음식점, 의류점, 부동산중개업 등 생활밀접 30개 업종의 사업자 수(2009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30개 생활밀접 업종 중 음식점은 전국에 43만9223개에 달해 사업자당 인구수가 114명에 불과했다. 즉 1개 음식점당 114명의 인구가 할당되는 셈이다.

안경원의 경우 1개 안경원당 인구 6802명으로 가구점(7008명)에 이어 10위권에 올랐다. 전국에서 안경원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는 광주광역시가 꼽혔다.  한편 음식점·미용실은 경기도 수원에 이어 서울 강남구에 많았다. 의류점은 서울 중구에 이어 대구 중구, 꽃가게는 서초구, 호프집은 마포구, 인터넷 PC방은 관악구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업이 음식점 1곳당 인구수가 114여명에 불과해 자영업종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업종임이 입증됐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 음식점을 차려 성공하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의류점과 복덕방 역시 1곳당 인구수가 500~600명대에 불과해 성공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들 업종은 수요층이 넓고 이용빈도가 높은 데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창업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당 인구수가 적은 업종은 음식업에 이어 식품종합소매(1개 업체당 724명), 미용실(746명), 호프점 및 간이주점(767명), 예·체능학원(1058명), 입시·보습·외국어학원(1123명), 자동차 수리(1415명), 노래방(1454명)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목욕탕(7425명), 가구점(7008명), 안경원(6802명), 서점(5539명) 순이었다.

전국에서 음식점이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경기 수원시로 모두 8502개였으며 2위는 서울 강남구(6978개)였다. 반면 가장 음식점이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158개에 불과했다. 의류점의 경우 남대문시장을 끼고 있는 서울 중구가 2995개로 가장 많았고, 한때 섬유도시였던 대구 중구(2036개)가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수는 487만4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2406만3000명)의 20.2%를 차지했으며 이 중 30개 생활밀접업종의 자영업자 수는 125만9000명(25.8%)에 달했다. 지난해 30개 생활밀접업종 창업자 32만5000명 중 20대는 의류점·미용실·PC방을 선호한 반면 40대는 음식점·부동산중개업, 50대는 여관·이발소의 창업이 많았다.

특히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호프집, 입시학원, 꽃가게, 안경원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업체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제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종으로 전국 사업자 수가 최소 5000개 이상인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30개 업종을 선정해 조사했다”며 “자영업자수 분포와 사업자당 인구수가 창업을 준비하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사결과를 본 안경업계 관계자는 “인구 대비 생활밀접 사업자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880개 업종 자영업자 중 안경원이 30개 업종에 들어가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주는 조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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