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만여 명의 강원도 삼척은 전형적인 동해안의 작은 도시다. 삼척시에는 모두 8곳의 안경원이 문을 열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안경원은 이남한 안경사가 지난 1977년 문을 연 ‘이 안경원’(http://leenamhan.cafe24.com·TEL 033 - 574 -1010)이다.

삼척의 안경 역사는 곧 이남한 안경사가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미 ‘홍채학 전도사’로 안경계에 널리 알려졌다. 홍채를 확대, 관찰해 신체 각 부위의 질병을 알아내는 홍채학은 최근 한의학 관련단체와 건강보조식품 관련 기업·단체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반면 매일 고객들의 눈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안경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가져 이 안경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경계 홍채학 관심 적어 안타깝다’

이 안경사는 “홍채정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병원으로 유도하는 일만으로도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다”며 “더욱이 이러한 상담은 안경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6년 대한안경사협회 교육이사로서 독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 홍채학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홍채학은 지난 17세기 유럽에서 처음 시작돼 독일, 미국, 러시아 등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안경사는 홍채학을 ‘인체의 블랙박스’라고 인식, 본격적인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보수집과 안경원에서 진행한 수많은 고객들의 홍채관찰, 독자적인 연구 등을 종합한 결과물이 바로 ‘고화질 홍채영상 촬영기(iriscan)’와 이와 연동되는 홍채분석 프로그램이다.

홍채분석 프로그램은 일반 PC에 쉽게 다운로드 받아 설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등 누구든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안경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고화질 홍채영상 촬영기(iriscan)’와 관련 프로그램은 현재 88만원에 안경사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이 안경사는 “기초적인 홍채진단 요령을 배우면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피검자의 질환 여부는 물론, 체질과 성격까지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삼척에서만 30여명의 고객에게서 암 관련 정보를 읽어 병원 진단을 권유해 조기 확진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홍채영상촬영기 하나면 암질환 정보까지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서 멀리 제주도에서 부산, 포항, 심지어 전남에서까지 삼척 이안경원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직접 찾아왔던 한 안경사는 나중에 홍채학을 실무에 적용한 결과 엄청난 반향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이 안경사는 홍채영상 촬영기와 분석 프로그램은 굴절검사기에 탑재하는 준비 작업을 마치고 광학기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기본 발주 물량은 100대. 최소비용을 적용해도 10억 원이 넘는 만만치 않은 투자가 따라야 한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도 이미 홍채영상 촬영기와 프로그램 개발, 홍채학 전문서적인 ‘홍채학-누구나 알기 쉬운 눈정보 이야기’ 1, 2권을 출간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는 6년 전부터 강원대 삼척캠퍼스 사회교육원에서 홍채학 강좌를 개설, 약 120여명의 후학을 양성해 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홍채학회 등을 조직해 활동하는 등 점차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다. 또 보통 일주일에 2차례는 전국 각지의 초청을 받고 홍채학 강의에 나선다. 그는 그러면서도 피곤한 줄 모른다고 한다. 자신이 국내에서 첫 개척한 홍채학을 알릴 수 있고 이를 통해 도움 받을 사람들 생각만 하면 신명이 나기 때문이다.

이 안경사는 “현재 전국의 안경사님 약 200여명이 적극적으로 홍채학을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보다 훨씬 많은 안경사님들이 홍채학을 통해 고객과 더 가까워지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안경원 매출도 올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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