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안경사국시 합격자 김형길

반전에 반전이었다.

처음 안경사 국시대비 학원에 등록하러 갔을 때 원장님께서 곤혹스러워하시던 표정이 생각난다.

나이는 40대 후반에 시험은 두 달 정도 남겨놓고 공부 시작해 보겠다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던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날로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동영상을 다시 보고, 다음날 강의도 마찬가지로 동영상으로 다시 보고… 그렇게 한 달을 정신없이 학원과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렇게 하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전 모의고사가 시작되고 회를 거듭할수록 전반에는 성적이 올라가는 듯 하다가 중반에 내려갔다 후반기는 그냥 주저앉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적게는 10년에서 20년 이상 차이나는 나이에 세대차까지 느낄 때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갖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내 자신 스스로 이상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내 또래의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경험을 한다는 또 다른 자부심으로 두 달을 정신없이 보내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함께 이번 국시에 도전한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가는 길에도 계속되는 성공이 같이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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