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일간지에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실렸다.

‘신지애, 퍼트 난조는 라식 탓?’ 제하의 기사는 신지애 선수가 라식 수술 후 경사측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라식 이후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약간의 혼돈 때문에 퍼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진단이었다.

신지애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난 1월 라식수술 후 안경을 벗었다. 라식 후 3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골프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 첫날에는 세 차례 짧은 퍼트를 놓쳤다. 10번과 11번 홀에서 1.5m 거리의 퍼트를 놓쳤고 14번 홀에서는 1m도 안 되는 퍼트를 넣지 못했다.

지난달 개최된 기아클래식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도 우승컵을 1.2m 앞에 두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뒤 위기설이 제기됐고 슬럼프에 빠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났다.

신 선수의 아버지 신제섭 씨에 따르며 그린의 경사를 읽을 때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난시가 있었는데 라식 시술 이후 난시가 없어져 예전 경사를 보던 것과 현재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 신 씨의 설명이다. 신 선수의 주치의는 지금의 시력 상태가 너무 좋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일시귀국 한 신 선수는 오는 29일 열리는 애브넷 클래식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신 선수는 한국에 온 다음 날 라식 수술에 따른 시력 교정을 위해 서둘러 병원부터 찾았다.

퍼트는 기술적인 것과 함께 감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스포츠다. 특히 그린의 경사를 정확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력은 골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식 시술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 선수는 현재 라식·라섹 만능풍조 대응책 마련에 고심인 안경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라식·라섹 수술 광고가 만연해짐에 따라 안경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등 온라인과 잡지의 무수한 라식·라섹, 렌즈삽입수술 광고는 의료계에서도 인정하는 부작용 발생을 외면한다. 만약 환자 100명당 1명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그 1명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안경계는 업권보호와 동시에 국민 눈 건강관리를 위해 라식·라섹에 대한 대응논리를 개발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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