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안경원 만들기 집중전략

‘안공모’와 ‘안발모’, ‘안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 안경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학술연구단체가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현업에 종사하는 안경사들이 부족한 시간을 쪼개 헌신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또 이러한 연구를 통해 얻어진 성과를 아무런 대가 없이 회원 안경사들과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 안경사들의 전문성과 업무영역 확대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또 한국안광학회와 대한시과학회 등 전국 안경광학과 교수진이 주축을 이루는 학술단체도 매년 1~2차례 정기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연구성과를 공유한다. 우리나라 안경사와 안경업계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활동은 매우 소중하다.

그러나 타 의료기사 직군과 차별화된 안경사 입지에 비추어 이러한 학술활동은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안경사는 의사의 지휘·감독을 받는 타 의료기사와 달리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들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타 의료기사들과 다른, 보다 깊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법정 보수교육을 제외한 안경사 교육은 대부분 각 제조·유통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 교육 가운데 일부는 양안시 등 학술·검안 관련 내용이지만 대부분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정보로 구성된다. 또 일부 메이저 업체는 자체 상설교육센터를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도 상당부분 해당 업체의 주력상품 위주로 이루어진다. 가령 주요 콘택트렌즈 관련 업체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세계 트렌드 분석과 국내 현황과 전망으로부터 시작해 눈 건강과 렌즈 착용의 상관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렌즈 선택 및 착용 요령, 안경사의 피팅과 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해당업체 제품의 사양과 우수성 등을 전달하는데 할애되기도 한다. 심지어 자체 조사·연구기관을 통해 얻은 타사 제품과의 비교 우위를 내세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피교육생인 안경사 입장에서 일방적인 제품홍보 아니냐는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해당 업체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안경원의 경우 굳이 이러한 교육에 참가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업체 입장에서도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안경사를 대상으로 교육이나 세미나에 참석토록 초청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업 안경사들 대부분은 정기·부정기를 막론하고 다양한 교육·세미나 참가에 목말라 한다.

최근 각 업체가 마련한 대부분의 교육·세미나는 초청 인원보다 훨씬 많은 안경사들이 참석,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제조·유통업체 제품세미나 활성화

지난 4월 말 한 콘택트렌즈 수입·유통사가 진행한 신제품 출시기념 세미나에는 예상보다 무려 100여명 이상의 안경사들이 참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세미나 시간도 안경원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였다.

도심 안경원의 경우 점심 시간은 인근 직장인 고객의 방문이 많은 시간이다. 이러한 바쁜 시간대에 진행된 세미나임에도 불구, 안경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다. 더 인상적인 대목은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안경사들이 장시간 일어선 채로 세미나를 지켜보았다는 점이다.

이들 안경사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오찬도 생략했고 사은품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장시간 세미나 참석을 감행한 까닭은 최초로 소개되는 신상품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얻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진행된 한 국내 안경렌즈업체의 제품교육도 밤늦은 시간에 열렸음에도 자리를 잡지 못한 안경사가 적지 않을 정도의 성황을 이뤘다.

특히 당시 교육은 해당 지역 안경사회 분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교육은 밤 9시가 넘어 진행됐고 질의, 응답까지 끝난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었다. 안경사들은 안경원 업무를 마친 뒤에야 교육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이 늦은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이들은 또 다음날 아침 일찍 안경원을 열고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정례적으로 신제품 교육을 진행하는 외국계 안경렌즈 업체는 반대로 아침 일찍 세미나 시간을 잡는다. 참석 안경사들은 업체에서 마련한 간단한 조찬과 함께 오전 교육을 받고 안경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시간 쪼개 세미나 참석하는 안경사들

안경사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이같은 교육 참석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체 교육현장에서 만난 한 안경사는 “상세한 신제품 관련 정보는 안경사에게 필수적인 자산이 된다”며 “특히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론과 제품정보는 고객 상담과정에 꼭 필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대부분의 업체 세미나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참석하고 있다”며 “타 업종의 경우 세미나 참가비까지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기사보다 전문성이 낮은 미용사들의 경우도 관련단체에서 진행하는 유료 교육 및 세미나가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사들은 자기 돈을 털어 세미나에 참석, 최신 헤어디자인 트렌드와 처리기법 등을 배운다는 것이다.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발급받은 보건의료인으로서 더욱 깊이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가 진행하는 신제품 교육은 안경원 실무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제조·유통업체의 단순한 판촉행위라는 폄하가 적절치 않은 이유다.

적극적으로 각 업체의 신제품 세미나에 참석하는 안경사들은 학술적인 이론교육보다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업체의 영업사원으로부터 듣는 제품설명보다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정보를 포함한 교육·세미나 참석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실무활용 교육효과, 경쟁력 확보 첩경

외국계 메이저 기업을 추격하는 국내 제조·유통업체로서는 이러한 교육·세미나 프로그램 진행이 쉽지 않다. 제한된 인력과 비용부담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주)인터로조 등 국내 대표 기업은 최근 마케팅 전략 강화에 나서면서 신제품 세미나 마련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터로조의 경우 신재질을 적용한 고유브랜드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안경사 교육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주)다비치안경체인의 경우 가맹안경원의 부담을 크게 덜면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비치안경체인은 특히 검안 등 안경사 기본소양부터 시기적 상황에 맞춘 주력제품 교육 등을 정례적으로 시행해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 개별 안경원들도 법정보수교육 외 제조·유통업체의 교육·세미나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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