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클래식 무테안경

IT계의 큰 별이 졌다.
이제는 전설로 남아버린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S 공개 하루 다음날인 지난 5일 호흡정지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그의 패션은 반대로 늘 한결같았다.
언론에 노출된 그의 패션은 언제나 검정색 이세이미야케 터틀넥 티셔츠와 리바이스501 청바지에 뉴발란스 99X 운동화 차림이었다. 여기에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의 무테안경을 언제나 착용했다.

변하지 않는 이러한 스타일을 두고 패션에 신경을 쓰는 시간조차 잡스는 아까워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한 저널리스트는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잡스가 튀지 않는 옷을 고수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스티브 잡스는 “그냥 편해서”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잡스의 패션 스타일은 애플의 기업 이미지와도 비슷한 단순함(Simple)의 대명사로 많은 추종자를 이끌었다.

잡스와 애플의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 만큼이나 잡스의 패션이 이슈가 되었고, 매출로 직결됐다.
그가 신었던 뉴발란스 운동화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심지어 잡스가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앉아 있던 소파까지도 화제가 됐다.

스티브 잡스가 애용한 원형의 무테안경 또한 전 세계 안경 착용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이제는 클래식안경의 상징이 되어버린 독일의 ‘르노(Lunor Eyewear)’가 그 주인공이다.

정식 모델명은 ‘Lunor Classic Round AG’로 현재 한국과 독일 모두 재고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장인들이 손수 제작해 생산되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Lunor Classic Round 시리즈는 AS(Antique Silver), AG(Antique Gold) 컬러가 있으며, 이후 추가로 같은 디자인의 GP(Gold Plating), PP(Platinum Plating) 컬러가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아시아인의 얼굴형에 맞게 아시안 노즈패드가 필요에 따라 탈착이 가능한 패드시스템으로 모두 출시되었다.

르노 아이웨어는 우리나라 스타들도 즐겨 찾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신승훈, 이선희 등 클래식 안경을 고집하는 스타들을 비롯해 류승범, 강동원 등 신세대 패셔니스타들까지 르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 누구보다 혁신적인 삶을 살아온 스티브 잡스.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을 선도해온 그가 안경만큼은 클래식을 고집해 왔던 이유가 무엇일지 사뭇 궁금하다.

최수정 기자(screen14@nate.com)


스티브 잡스는 누구?

1955년 2월 24일 미국에서 출생한 스티브 잡스는 부모의 차고 안에서 애플을 설립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I’을 출시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몇 해 후 넥스트를 설립해 픽사를 인수, 애니매이션 토이스토리로 재기에 성공한 잡스는 1996년 애플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1997년 10억 달러의 적자를 한 해만에 4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가 내놓은 제품은 연달아 성공했고 애플은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그러나 2004년 췌장암 진단 이후 점차 건강이 악화되어 2011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10월 5일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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