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협회장, 42% 외부인사 영입도 괜찮다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전국의 안경사 4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한안경사협회장 상과 협회장 선거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월 창간특집 기간 동안 4주에 걸쳐 연재되는 금번 설문조사는 안경사들이 바라는 차기 협회장象과 협회장 선거 방식에 대해 기획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전국의 안경사들이 원하는 안경사 협회장을 선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경기·인천 △강원·충청·대전 △전라·광주·제주 △경상·대구·부산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안경원 선정은 본사에서 발행하는 안경전화번호부 데이터를 활용해 각 권역별로 안경원 400곳을 무작위 추출했으며, 선정된 안경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이번 조사의 설문 문항은 △차기 대한안경사협회장이 갖춰야 할 자질 △차기 대한안경사 협회장이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 △안경사가 아닌 외부인사가 차기 안경사 협회장을 역임하는 부분 △현재 대한 안경사 협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변화 △현 대한안경사협회의 공약 이행 충실도 △현 집행부와 이정배 협회장 연임에 대해로 구성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안경원 8542개 중 1099개로 12.9%를 차지하는 충남, 충북, 강원, 대전광역시 지역의 안경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집중 조명했다. 이 지역은 현 이정배 안경사 협회장을 배출한 지역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 원해
행정 마인드와 업무추진력 요구 높아
대한민국의 허리 지역인 대전, 충남북 강원권 지역의 안경사들 역시 수도권 안경사처럼 차기 대한안경사협회 협회장의 자질로 변화와 개혁, 행정 마인드와 업무 추진력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84%로 수도권 안경사들에 비해 약하지만  대부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를 요구하는 비율도 높아 눈길을 끌었다. 18대 차기 대한안경사협회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 46명, 행정 마인드 업무 추진능력 38명이 답했다. 강한 리더십이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그 동안 현 17대 집행부의 개혁노선과 콘택트렌즈 안경원 외 판매 금지 등 가시적인 성과에 박수를 치지만, 차기 집행부는 현 집행부보다 더욱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통해 안경계의 변화와 개혁을 달성하자는 대전, 충남북, 강원도 안경사들의 요구로 보여진다.

‘업권보호’와 ‘안경사 복지’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지역이 대전, 충남북, 강원 지역 안경사들로 나타났다. 그 동안 전국의 안경사들의 업권보호 단골메뉴는 안경사와 타 의료기사의 차별화, 검안·처방권의 법적 허용범위 재해석, 현행 업무에 맞춘 유권해석 법제화, 시기능 훈련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접목, 우호적인 국민 여론 형성 및 대국민 홍보다. 

충남북 지역 안경사들은 강력하게 자신들의 업권보호에 차기 집행부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안경사 처우와 복지 문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조사됐다. 

‘차기 대한안경사 협회장이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 물음에 대해 무려 62%를 넘기면서 ‘업권보호 추진’을 요구했다. 그 뒤로 안경사 복지확대가 32%, 안경사 교육이 4%, 내세운 공약 실천이 2% 결과를 보였다. 역시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조를 원하는 안경사는 조사되지 않았다.

현재 대한안경사협회 정관은 회장은 반드시 안경사 출신이 해야 한다. 그 동안 업계는 정관개정을 요구하면서 부작용을 간간이 지적해 왔다.

협회장 선거 전후 벌어지는 공공연한 갈등과 반목이다. 모두 비슷비슷한 경력을 가진 안경사들이 출마, 치열한 경합은 업계에 큰 반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선거 후에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고 고질적인 파벌싸움 등 협회 중앙회 집행부와 일부 시·도지부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경사라는 동등한 신분이라 일부 회원들이 중앙회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간간이 노출되기도 했다.

수도권 안경사들과 가장 비교가 된 부분이 외부인사의 안경사 협회장 진출 건이었다. 수도권 안경사들은 안경사 출신이 꼭 해야 한다고 66%가 답한 반면, 대전, 충남북, 강원지역 안경사들은 무려 절반에 가까운 42%가 외부인사가 안경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해도 된다고 답해 외부인사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현재 대한안경사 협회장은 간선제로 선출되고 있다. 전국 지부별 250여명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되는 협회장 선거제도다. 의사협회나 약사회 같은 일부 단체들은 직선제 방식으로 협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그 동안 선거법에 대한 개정안이 꾸준히 안경사들에 의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경사들이 자신이 속한 분회장도 모르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돼 왔다.

차기 대한안경사협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대전, 충남북강원 지역 안경사들은 현행의 간선제 방식을 강력하게 원했다. 18대부터 현행대로 간선제로 하는 것이 좋다가 64%, 직선제로 가야 한다가 36%로 수도권과는 다르게 협회장 선출에 간선제 방식을 원하는 요구가 컸다.

선출 방식은 64%가 간선제 택해
안경사 협회장 연임, 관심없다 비율 높아

최근 안경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하면서 17대 집행부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협회는 향후 카드수수료건과 저소득층 청소년 안경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안경사협회장을 배출한 대전충남북지역과 강원도 안경사들에게 현 17대 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의 성과를 평가하는 공약 충실도에 대해 들어봤다. 이 지역 안경사들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느정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가 72% ‘기대이하’가 8%, ‘충실이 잘 이행하고 있다’가 6%로 그 뒤를 이었다.

현 17대 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와 이정배 회장의 연임건에 대한 대전충남북, 강원도 안경사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수도권처럼 이 지역 역시 연임에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8%의 안경사들이 협회 쇄신을 위해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 반응도 28%로 나타나 현 집행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협회장 연임에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인 안경사가 무려 32%에 달해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에 대한 일선 안경사들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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