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렌즈 열풍에 제조사들 출시경쟁 뜨거워

창간 10주년을 맞아 한국안경신문과 함께 해온 콘택트렌즈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본지가 창간을 준비하던 2000년대 초는 국내에 디스포저블 렌즈가 등장하고, 미용렌즈의 열풍이 불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특히 디스포저블 렌즈의 대중화는 대량생산 체제로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덩치는 더욱 커지는 반면, 국내 업체는 내수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꾸준히 R&D에 투자해 온 국내 업체들은 서서히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수 시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원데이 디스포저블 렌즈들.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원데이 디스포저블 렌즈들.

병렌즈 일색이던 콘택트렌즈 시장은 점차 팩렌즈로 교체되기 시작했고, 1997년 (주)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의 ‘원데이 아큐브’를 필두로 2000년대 들어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2000년 (주)바슈롬코리아의 ‘소프렌 원데이’가 등장해 양대 체제로 가는 듯 하더니, 2006년부터는 시바비젼과 쿠퍼비젼코리아까지 합세했다. 그야말로 4대 글로벌 기업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여기에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인 미광콘택트와 인터로조가 각각 ‘클리어원데이’와 ‘클라렌 원데이’로 디스포저블 렌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의 확대를 꾀했다.

 

2000년대에는 미용렌즈도 원데이 시장에 합류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2000년대에는 미용렌즈도 원데이 시장에 합류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이러한 팩렌즈의 대세는 미용렌즈 시장까지 서서히 잠식, 2004년 전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주)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의 ‘원데이 아큐브 디파인’이 미용 팩렌즈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시바비젼이 2009년 ‘후레쉬룩 일루미네이트’를, 바슈롬이 2011년 ‘내츄렐’을 출시해 제품의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한편 세계적으로 가장 큰 미용렌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콘택트렌즈 업체들도 가세했다.

기존 미용렌즈 시장의 강자였던 베스콘의 ‘뚜띠’가 2009년 ‘뚜띠 원데이 컬러’로 재탄생했으며, 뉴바이오의 ‘BIO color’와 엔보이비젼의 ‘세븐데이’가 미용 팩렌즈 시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에는 인터로조의 ‘클라렌 아이리스’가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고, 네오비젼 역시 12월 중으로 컬러렌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달리’를 원데이렌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솔루션 시장은 해가 바뀔 수록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출시됐다.
솔루션 시장은 해가 바뀔 수록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출시됐다.

2000년대의 콘택트렌즈 솔루션 시장은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었다.
한때 원데이 디스포저블 렌즈의 강세로 솔루션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이들은 앞다투어 기존 제품의 장점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 출시로 불꽃 튀는 경쟁을 재현했다.

보다 촉촉하게, 보다 편리하게, 보다 깨끗하게 업그레이드 된 솔루션 시장은 2008년 ‘옵티프리 리플레니시’와 ‘뉴컴플릿 이지럽’을 필두로 일사불란하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네오비젼의 ‘네오플러스 골드 멀티’와 베스콘의 ‘크리웰’이 새 옷을 갈아입고 등장했으며, 2010년에는 바슈롬의 리뉴가 투명한 용기를 내세워 ‘리뉴 후레쉬’로 탈바꿈했다. 시바비젼 또한 ‘에이오셉 플러스’로 SiH 렌즈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리고 올해는 바슈롬의 ‘바이오트루’까지 시장에 합세해 솔루션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RGP 전용 솔루션으로는 2005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C&B코퍼레이션의 ‘보스톤 심플러스’가 있으며, 해피비젼은 11월 최근 신제품 RGP 전용 솔루션 ‘퀸즈 플루리졸 R’을 출시했다.

병렌즈 일색이던 토릭렌즈도 디스포저블 렌즈로 출시되어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해진 모습이다. 
병렌즈 일색이던 토릭렌즈도 디스포저블 렌즈로 출시되어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해진 모습이다. 

기능성렌즈는 콘택트렌즈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꼽힌다.

향후 무궁무진하게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와 토릭렌즈, 멀티포컬 렌즈는 콘택트렌즈 산업 자체를 규모화할 수 있는 신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350만 명의 난시인구 중 전체의 3%에 불과한 토릭렌즈 시장,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향후 멀티포컬로 전환할 가능성, 갈수록 높아지는 눈 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이 바로 그 이유다.

따라서 국내 콘텍트렌즈 제조업체는 글로벌 기업의 독점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고, 향후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기능성렌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iH 시장은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진입이 더욱 요구되는 분야이다.
SiH 시장은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진입이 더욱 요구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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