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目錄)’. 문헌정보학에서는 목록에 대해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일련의 체계에 따라 조직한 것으로 이용자와 자료를 매개하는 하나의 검색도구”라고 정의한다. 이는 목록에 특정 주제와 관련된 탐색기능과 길안내 기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콘택트렌즈 관련 학술 목록을 통해 콘택트렌즈 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선정된 ‘한국안광학회지’를 통해 콘택트렌즈 시장의 변화를 살펴본다.

■ ‘한국안광학회’지 논문으로 본 콘택트렌즈

한국안광학회(회장 임현선)는 안경광학 학술 분야와 안경 관련 산업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안경 관련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안광학회는 재창립총회를 가진 1996년 5월부터 ‘한국안광학회지’를 발간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16권을 내놓았다.

그동안 교수, 대학원생, 안경사가 모두 786편을 발표했는데, ‘콘택트렌즈’ 관련 논문은 119편(15%) 정도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Contact lens care systems의 미생물 오염 △콘택트렌즈 관리용액이 배양 생쥐 섬유모세포에 미치는 세포독성에 관한 연구 △소프트 콘택트렌즈 용출액과 보존 용액의 세포 독성 비교 등 관리용액의 미생물 오염에 관심이 높았다. 이밖에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실태나 착용에 대한 논문이 눈에 띈다.

1996년 부터 모두 786편 발표

이에 대해 강성수 교수(대구산업정보대 안경광학과)는 “생물 전공 교수들이 콘택트렌즈 분야를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서 연구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학회지 발행주기가 점차 늘면서 논문 발간수의 증가와 함께 논문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생에 초점을 맞춘 논문이 늘었다. 가령 △대학생에게 유도된 소프트 콘택트렌즈 모노비전에 관한 연구 △한국 대학생들의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한 실태 등을 꼽을 수 있다.

1900년대에는 20대 한국여성의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2000년대에는 ‘여대생’으로 세분화한 연구 논문도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안경광학과에 석사 과정이 개설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인다. 강성수 교수는 “대학원생들의 학위 논문들이 주로 한국안광학회지에 실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제에서 대학생이 거론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안과 관련된 논문은 2010년 15권 3호에 한 편만 게재되어 있다. 그만큼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노안’ 분야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통설을 논문으로도 알 수 있다.

소프트렌즈 관련 논문은 34편(28%)으로 학계에서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소프트렌즈 관련 논문은 학회지 발간 초기부터 등장하다가 2008년부터 증가했다. 반면, RGP렌즈 관련 논문은 꾸준하게 발표되었지만 2007년을 정점으로 줄어 들었다.

이는 2008년부터 소프트렌즈 관련 논문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릭렌즈 관련 논문은 5편 정도로 2001년 한 편이 발표된 후, 2009년 이후에서야 4편이 실렸다.

미용과 관련 콘택트렌즈 관련 논문은 2008년에서야 처음으로 등장했다. 컬러콘택트렌즈는 2000년에 한 편이 발표되었다가 2005년에 △컬러콘택트렌즈의 물성적 특성 평가 △컬러콘택트렌즈의 제조-제조방법과 특성에 대해, 라는 논문이 두 편이 실렸다.

산소투과성 관련 논문은 2003년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에 대한 피팅의 영향, 2006년 산소투과성이 뛰어난 Hydrogel 콘택트렌즈 합성, 2008년 콘택트렌즈의 피팅조건에 따른 산소확산으로 3편에 불과했다.

안경사 교육관련 논문 아쉬워

콘택트렌즈 사용자 실태 조사 논문은 꾸준히 나왔다. 2008년~2010년을 제외하고 평균 2년 주기로 콘택트렌즈 사용자 실태 조사가 게재됐다.

관리 용액과 관련된 논문도 지속적으로 발표됐다. 관리용액은 소독, 세균오염, 향균성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학계에서는 안경사와 관련된 주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안경사의 RGP콘택트렌즈 처방 실태조사 △인천·경기지역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한 R.G.P 렌즈 착용 실태 조사 등이다.

다만 최근 안경사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비해 안경사 교육 관련 논문은 ‘RGP 콘택트렌즈 착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관련된 안경사의 교육에 관한 연구’(2007년)로 한 편에 불과했다.

콘택트렌즈와 실생활을 접목한 논문은 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가 콘택트렌즈의 피팅에 미치는 영향 △기초화장품에 노출시 나타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변화 △약물과 알코올이 눈과 콘택트렌즈에 미치는 영향 등이 대표적이다.

강성수 교수는 “안경광학과 박사과정 개설과 함께 전공분야가 세분화되고, 안경사 면허증을 소지한 안경광학과 교수가 늘면서 콘택트렌즈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타 분야에 비해 아직 연구할 내용이 많이 남아있어 앞으로 깊이 있는 논문들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강성수 대구산업정보대 안경광학과 교수)

■ 연도별 수출입 현황으로 본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 수출·수입 모두 증가세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이 2010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콘택트렌즈 수출은 1억565만3000달러, 수입은 9876만7000달러로 6886만 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30여 년간의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을 보면 수출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수입은 매년 늘고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은 1984년 집계 이후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1991년 1075만2000달러를 수출한 다음부터 하향세를 나타냈다. 이후 2002년부터 수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2005년 1655만3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또한 수입도 매년 급증세를 보였다. 콘택트렌즈 수입은 1990년 325만9000달러로 2.5배 가량 늘은뒤 1996년 1369만8000달러로 1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수입은 주춤하다, 2004년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수입 증가는 매년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9876만7000달러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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