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실종, 관람객 대부분 시내경유 안해

여수 세계엑스포가 시작된지 20여일 지났다. 앞으로도 두 달 정도 더 진행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경제적인 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여수엑스포 예상 관람객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당초 800만명보다 훨씬 많은 108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총 12조2000억원, 부가가치 5조7201억원, 고용 7만8833명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총투자비 2조1000억원의 6배가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누리게 된다.


여수 엑스포 개막은 여수지역의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교통망과 편의시설 등의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 대교의 임시 개통을 비롯해 KTX 전라선 고속화 작업 완료 등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여기에 개막 초기 우려했던 관람객 저조 문제도 해결된 모양이다. 지난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여수시내 숙박업소에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 밤 자정께에는 여수시내 9000여실의 모든 숙소가 만실을 이뤘다.

여수시내 호텔 1000여실, 콘도 200여실, 모텔 5600여실, 이밖에 펜션, 야영장, 휴양림, 대학 기숙사 등 대체숙박시설 2400실 등 총 9000여실이 완전히 꽉 찬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 초창기 관람객 실종 우려를 벗어난 느낌이다.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메이저급 국제 행사가 진행되면, 그 지역 상권 상인들은 기대를 하게 된다.

특히 여수 엑스포의 경우 10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돼 이 지역 상인들은 기대감이 크다. 여수에 위치한 안경원 상황은 어떨까?

여수지역 안경원, 엑스포 효과 글쎄?

전남 여수시의 상권이 엑스포 효과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수에는 56개의 안경원이 분포돼 있다. 여수의 안경원들은 엑스포 특수를 누리고 있지 못했다.

여수 지역 대부분의 안경원 관계자들은 엑스포가 개막한지 20일이 넘었지만 특수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장 큰 이유가 여수 엑스포 조직위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도입한 환승주차시스템은 그나마 찾아온 관람객들의 발길마저 돌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라스박스 여수 여서점 관계자는 “여수 외곽에 위치한 환승주차장 6곳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시내를 경유하지 않아 관람객 유인효과가 전혀 없다”며 “도로 막힌다고 관람객들에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라고 하는 바람에 도로는 한산한 데도 관람객들이 순천이나 광양 등 여수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 먹고 자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 학동에 위치한 이노티 안경원 관계자 역시 “박람회 방문객들이 도심을 들를 기회를 원천 봉쇄한 때문”이라며 상인들은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 3대 상권 안경원 “엑스포~ 별 기대 안해”

여수 시내에는 3대 상권이 있다. 교동, 여서동, 신기동이 그곳이다. 하지만 이곳 모두 여수 엑스포 관람객들은 거의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 안경사들의 전언이다.

그나마 행사장과 거리상 가까운 여수시 교동 지역 안경원에 선글라스를 찾는 관람객이 드문드문 오는 형국이다. 여수 여서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안경사는 “여서동은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주요 상권 중 하나다. 점심때가 됐지만,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다”며 “식당도 영업이 안되는데, 안경과 같은 공산품 영업이 잘 될일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광은 쉬고, 먹고, 잠자고, 살 것 등 4대 요소가 핵심이다. 즉 첨단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기본 요소가 부족하면 관람객의 불만이 높아지기에 지금이라도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12조 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여수엑스포. 정작 여수시민들에게는 그들만의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 여수 시내에는 3대 상권이 있다. 교동, 여서동, 신기동이 그곳이다. 하지만 이곳 모두 여수 엑스포 관람객들은 거의 만나기 힘들다고 안경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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