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읽기문화를 살리기 위해 개최하는 ‘리더스 콘서트’에서 최재천 교수는 <내 인생의 골든키, 읽기와 쓰기> 라는 주제로 강연하였습니다.

<최재천> 생물학 박사,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이다. 하버드 대학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에 도입하였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統攝)의 지식인이라고 불린다.

아래의 내용은 ‘리더스 콘서트’의 질의응답 시간에 독서와 시력의 관계를 짤막하게 설명한 내용입니다. 눈의 생리에 맞는(눈을 나빠지지 않게 하는) 전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소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최재천 교수 의견>

우리 인간의 눈을 이렇게 나빠트린 주범이 책입니다. 왜 나빠지느냐 하면 우리 눈은 사실은 3차원 공간의 입체를 보게 눈이 진화했어요. 책은 2차원이에요. 평면에다가 글씨를 박아놔 가지고, 무지무지 불편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 눈이 계속 힘들어 합니다.

책이 입체로 돼있어야 돼요. 글씨가. 전자책에서 입체 글씨를 만들어내 주시면(눈의 건강에도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시면) 이건 그 날로 제 생각에 저 종이책 잘못하면 날아갑니다. 제 생각에. 종이책 읽으면 눈 나빠지는데 전자책 읽으면 눈 안나빠진다. 그러면 판도가 확 달라지는 거죠…

<KE안경원 의견>

인간의 눈이 입체시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사람의 시력이 다른 포유류와 구분되는 점은 얼굴의 생김새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편평하고 두 눈이 앞을 향하고 있습니다. 두 눈의 시야 중에서 서로 겹쳐지는 곳이 많아집니다. 시야의 폭은 좁지만, 입체시의 수준은 높습니다.

입체시에 강점을 보이는 인간의 눈이 2차원의 평면 위에 쓰여진 글씨를 읽는 것이 원하지 않는 눈피로를 발생시킨다는 설명이 재밌습니다. 독서는 한 눈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충분히 단련만 한다면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을 볼 때 발생하는 눈피로를 극복할 수는 없지만, 눈도수에 맞는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이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안과 또는 안경원에서 부득이하게 부정확한 도수로 원용안경을 처방한 경우에, 예로 근시 과교정 또는 원시/난시 저교정 처방의 경우에, 독서에 의한 눈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나이에 따라(잔여조절력의 양에 따라) 불편정도에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초점 문제로 인한 조절성 안정피로 외에도, 시선 문제로 인한 안근성 안정피로도 동반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시력과 도수, 직업과 용도에 알맞는 원용안경 또는 독서용안경을 착용한다면, 독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눈피로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KE안경원 블로그, http://blog.naver.com/ke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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