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과 흡사한 A급 짝퉁, 소비자·안경원 피해 우려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품 안경 중 오랜 역사와 함께 꾸준한 디자인 컨셉을 유지하는 하우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CAZAL의 짝퉁 제품이 현재 서울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어 안경사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CAZAL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고 있는 아주옵틱스(대표 이봉근)는 서울 지역에 유통되고 있는 CAZAL 짝퉁 안경 5장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과거, 병행수입 제품으로 인해 곤란을 겪었던 아주옵틱스로써는 이번 짝퉁 제품의 국내 유통으로 다시 한 번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주옵틱스 이봉근 대표는 “병행 제품의 국내 시장 유통 같은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CAZAL의 짝퉁 제품이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입수한 짝퉁 제품을 진품과 대조해본 결과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가짜 명품 시계들도 A, B, C 등으로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 짝퉁 CAZAL 제품은 A급 정도로 봐야 할 것 같다. 현재 입수한 5장 이외에 다른 디자인의 짝퉁 제품들도 나돌고 있다고 들었으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짝퉁 제품의 규모나 피해현황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산 규모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인 육안을 통한 확인으로는 CAZAL의 진품과 가품의 진위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진품과 가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나사를 확인하면 알 수 있다. CAZAL은 림 나사를 비롯해 안경에 들어가는 모든 나사들을 일자 나사로 단일화 시켰다. 하지만 짝퉁의 경우 십자 나사가 사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자세히 보면 칠보 컬러가 엉성하게 칠해져 있으며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 게다가 한 번도 출시되지 않은 제품의 컬러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 제품은 피팅이 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되는데 반해 짝퉁 제품은 한국 사람에게 딱 맞게 피팅 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주옵틱스에서 입수한 5장의 짝퉁 안경테 모델들은 2년 전에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는 재고도 없는 단종된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옵틱스는 병행 제품으로 인해 판매한 CAZAL 제품의 컬러 넘버까지도 일일이 기재하고 확인해 A/S를 하고 있다.

만약 짝퉁을 구매한 소비자가 A/S를 위해 제품을 보냈을 때 진위 여부 확인 후의 파장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커짐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이에 정상적으로 대리점을 거쳐 판매되는 제품 구매와 함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정품 CAZAL 제품과 현격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짝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확실한 물증을 잡기 전까지 아직 기다리고 있다. 거래처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법적으로 확실한 문제가 있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독일 본사에서도 짝퉁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한국에서 사건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에 요청해 반드시 짝퉁 판매업자를 찾아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안경업계의 고질적 골칫거리인 짝퉁 안경유통이 업계에서 이슈가 될 때 마다 안경업계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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