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안경원 서초 전정현 대표

대부분의 안경원은 1층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이는 고정 고객뿐만 아니라 유동인구를 잠재적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빌딩 3층에 위치한 안경원이 있다. 서울 교대역 로이어스 빌딩 3층 KE안경원이 바로 그 곳이다.

“‘KE안경원은 왜 1층이 아닌 3층에 있습니까? 1층에 있으면 더 잘 될것 같은데’ 라고 물어보는 고객들이 많다”는 KE안경원 전정현 대표는 고객의 눈을 위해 이러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보통 1층은 차량 소음, 보행 인파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만하고 혼잡하다. 눈의 도수는 보려는 사물의 거리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눈의 도수를 검사하고 편안한 안경 도수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을 마련, 다양한 검사방법을 활용해 눈이 긴장하지 않은 상태의 도수를 찾아야 한다’는 전 대표만의 고집으로 3층에 자리 잡아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KE안경원은 벽면에 안경을 진열하지 않고 안경을 보관 하는 장을 따로 마련했다. “이 방법 또한 일상에 지친 고객의 눈을 덜 피로하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서 보여드리거나 추천을 해드리고 있다. 밖에 모든 제품을 진열 해놓는다고 해서 고객이 모든 제품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안경원 조명이 너무 밝으면 오히려 시력 검사에 해가 되기에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인근 안과에서 학생들이 안경처방을 가져와 다시 검사해보면 안과 도수보다 더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학생 근시도수가 -1.0인데 안과에서는 -1.25 처방이 나온다. 확실치는 않지만 밝은데서 검사하는 것이 오차가 생길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전 대표는 3층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를 밝혔다.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일까? KE안경원의 고객층은 30대에서 70대까지의 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안경을 새로 맞췄으나 웬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그런 분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경 착용 이력을 비롯해 시력 검사까지 꼼꼼히 해야 한다. 며칠 전 70세 정도의 할아버지를 상담하는데 장장 3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탁월한 검안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시간, 3시간 동안 함께 얘기를 나누는 동안 고객의 선명한 안경착용을 위한 소소한 정보까지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는 전 대표는 이런 노력이 ‘안경사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문한 고객들이 본인의 블로그에 ‘꼼꼼한 검사, 항상 친절한 상담과 마인드를 소유한 안경사’라며 칭찬 일색인 것 또한 KE안경원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고객을 비롯해 많은 후배 안경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력이나 아이웨어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전 대표는 그동안 안경원들이 테 판매에만 열중해 왔으나 머지않아 노령화 사회가 도래될 때 시력관리의 필요성과 케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눈과 관련된 내용으로 많은 게시글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이러한 글을 통한 지식과 정보전달이 고객에게는 신뢰감으로 닿아 내원하는 고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편 전 대표는 “안경사라는 직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경사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객을 소중히 여기며 즐겁게 근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나 협회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은 안경사들의 기본적인 복지나 여건들을 조속히 조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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