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내동 W코끼리 안경원

안경제작 장비와 사랑 싣고 8년째 해외 봉사활동

30년간 안경사 외길을 걸어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W코끼리 안경원 조이용 원장은 충무로에서 안경사로 처음 일을 시작했고, 1992년 분당 수내동에서 지금 W코끼리 안경원의 전신, 코끼리 안경원을 오픈하게 됐다. 15평의 작은 안경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분당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안경원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입소문과 고객들의 추천으로 타 지역에서까지도 고객이 찾아오는 안경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상가 자리에 안경원을 낸다는 것이 그토록 모험이 될 줄은 몰랐다. 안경을 판매하는 날보다 안경이 팔리지 않는 날이 훨씬 더 많았다. ‘일 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는 옛 말이 내 생활신조다. 개원 초기에는 밥 먹은 날보다 굶었던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는 조 원장은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아픔과 죄송함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었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투병중이었을 때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일을 노심초사하며 아내와 함께 떨어져 계신 어머니의 간병을 하면서도 안경사로써의 본분에도 충실하려 노력했다.

아내의 수술 당일, 수술이 성공하길 바라며 “수술이 성공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는 간절한 기도를 했다. 하지만 아내의 수술실 앞을 지키던 도중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조 원장은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송함과 아내를 위해 했던 기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

“의사가 해외 진료 봉사활동을 가는 것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됐다. 안경사인 나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미얀마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W코끼리 안경원에서는 안경원 고객과 지역주민께서 기증해주신 헌 안경테와 거래처에서 기증해주신 안경테, 매장에 있는 안경들을 모아 낙후된 미얀마 지역을 찾아가 안경을 맞춰주는 봉사를 7년째 하고 있다. 벌써 맞춰준 안경만도 3000여 개에 이른다. 고객들도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며 ‘W코끼리 안경원의 고객인 것을 기쁘게 여기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쁘다”는 조 원장.

봉사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조 대표는 가족과 함께 안경원에 있는 옥습기를 비롯해 검안과 안경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가지고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초기에는 뭣 모르고 초음파 세척기까지 들고 갔던 적도 있다. 현지에서 직접 검안을 통해 개개인에게 꼭 맞는 안경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매년 안경원이 통째로 해외로 옮겨 간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통관 담당자도 이런 고가장비와 수백 개의 안경테를 들고 가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장사꾼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항 담당자들에게는 여름철 유명인사로 통하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분당우리교회’ 단기 선교팀과 함께 필리핀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 있는 ‘베르나 옵티컬’이 현지에서 검안사를 보내주는 등 봉사활동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W코끼리 안경원은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안경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분당구청과 연계한 차상위층 안경지원이라는 또 다른 봉사로 지역사회에서 보내준 성원과 사랑을 다시 환원하고 있다.

이에 W코끼리 안경원에서 안경을 구매하게 되면 자신도 “쉽게 할 수 없는 봉사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셈이 된다”며 기쁘게 방문하는 고객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의 고객 방문으로 매출 상승과 함께 매장의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한편, 10년 뒤 조 대표는 “해외에서 안경사 스킬과 봉사를 접목한 ‘기술 양성소’를 설립해 눈이 나빠도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는 어려운 해외 이웃들에게 희망과 나눔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며 끝으로 “함께 봉사를 원하는 안경사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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