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의 한 근대 건축물 문화재가 안경테마 박물관으로 변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경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이 현재 대전점과 옵토메트리 아카데미로 사용 중인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을 매입, 국내 유일의 안경테마 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안경인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전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문화재가 안경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안경계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향상 등과 같은 효과를 바라볼 수 있어 안경계에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이 근대건축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37년 건립된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은 지난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됐다.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식산은행의 대전지점으로 건립되었으며,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됐다.

화강석으로 기단을 쌓고 2층 상단에 화려한 테라코타로 수평 띠를 둘렀으며 그 밑으로 팔각형 기둥을 설치해 정면 성을 강조한 것이 건물의 특징이다. 또 만주와 독일에서 수입한 화강석과 테라코타 등을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폭과 높이의 비가 2대 3으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건물 전면은 북쪽을 향하고 있어 다소 그늘진 모습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금고 입구의 외벽을 부수고 내용물을 갈취하려 했으나 워낙 견고해 포기하고 말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지금도 당시 시공한 3겹 8층의 아스팔트방수와 두터운 신더 콘크리트 및 방수턱, 옥상걸이쇠 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산업은행 대전지점이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철거 논의가 이뤄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건축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취소된 적도 있다. 이 같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의 원형보존과 및 활용을 위해 다비치안경과 대전시는 서로 협력키로 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비치안경의 소유가 된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이제 안경을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전시의 협약에 따라 다비치안경은 보존과 활용을 위해 관리 주체가 되며 대전시는 문화재의 원형보존을 위한 기술적 및 행·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그동안 옛 산업은행 건물을 연인원 1만5000여 명의 안경사교육장인 옵토메트리 아카데미로 활용해온 다비치안경은 앞으로 등록문화재로 원형을 유지하는 한편, 안경 관련 자료 300여점을 활용해 국내 유일의 안경테마 박물관으로 건립할 뜻을 밝혀 안경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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