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체들은 투명한 정책을 펴라

안경 단체의 존립 목적은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다. 각 단체는 위상과 비전을 동시에 회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내실 있는 단체 운영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최근 우리 안경계의 모습은 어떠한가. 회원들을 위한 정책을 생산하고 시행하고 있는 단체는 과연 몇 곳이나 될지 의문스럽다. 지난달에는 모 단체는 ‘공금횡령’ 등 회비 사용에 대한 잡음이 들리기도 했다.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안경계가 멍들어서는 안된다.   <편집자 주>

‘진심캠프’ 정신 돋보여
모든 정책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대선 주자중 한명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사무실 ‘진심캠프’가 안 후보의 철학인 개방과 소통에 맞춰 꾸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 동안 주목 받았다. 안 후보의 진심캠프의 특이한 점은 사무실 벽이 모두 유리로 돼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무실과 사무실을 구분 짓는 부분까지도 투명한 유리벽으로 조성돼 다른 사무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형태다. 이 때문에 5층으로 들어서는 순간 방문자는 각 사무실에 캠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몇 명이나 있는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목격할 수 있다.

개방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안 후보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심캠프의 모습은 모든 정책 생산과 결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국내 안경계에는 협회, 조합 등 10여개의 안경관련 단체가 존재한다.
대한안경사협회,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한국렌즈제조협회, 한국안경테도매업협동조합, 한국렌즈도매인협회,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등 많은 단체들이 회원과 회원사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단법인, 재단법인 등 단체 신고를 통해 설립된 공식적인 안경 단체들이다. 이 단체들은 가입한 회원과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안경산업과 안경사 권익을 위한 
이익단체 역할을 제대로 해야

외부에서는 이런 안경단체를 이익집단, 압력단체 혹은 정치적 집단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안경산업 발전, 안경사 권익을 위한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안경 단체들은 안경사, 안경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에게 유리한 정책의 형성, 집행을 위하여 여러 형태로 활동하며 정책과정에 압력을 행사한다. 즉 이들 안경단체는 회원들을 위해서 어떠한 모양으로 압력을 가하는 특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이익집단은 소속 구성원들의 이익과 관련된 정책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이익집단은 단지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사적 조직인 것이다. 안경업계인들은 안경관련 이익단체 회원들의 결집력이 타 업종의 단체보다 힘이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원인을 정책의 불투명성에서 찾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 아깝지 않게
정책입안 결정할 때 공청회 많이해야

각 단체에 가입한 회원들은 자신이 낸 회비가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통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확인도 잘 안되고 그 돈이 누군가의 특정한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으로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단체의 책임이다. 각 단체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밀어부치기 했을 때 그 정책이 아무리 선의의 정책이라 할 지라도 회원들은 회비를 아깝게 생각한다.

더구나 실행된 정책이 낭비성이거나 보여주기식 전시 정책으로 인해 특정인, 특정 업체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날 때 그 생각은 믿음이 되어버린다. 가장 단체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각 안경 단체들은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할 때 공청회와 같은 행사를 자주 열어 회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자신이 낸 회비가 내가 원하는 곳에 사용되지 않고 소모성, 보여주기식 사업에 쓰여지면 누가 회비 내는 걸 즐거워하겠는가. 일례로 스웨덴에서는 모든 공적인 행위는 그 과정과 결과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정보접근에 대한 원칙을 1809년 헌법에 국가조직법 조항에 삽입했다.

공직자의 모든 사무실은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처럼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책 실명제를 통해 자신이 만든 정책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있다.

사회적 공기(公器)이자 자산인 안경단체
투명한 정책으로 회원 신뢰도 더 높이자

이제 안경 단체들도 영리사업과 함께 사회에 공헌하는 공익적 목적을 충족해야 한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안경단체 역시 특정 소수업체의 이익을 위한 사설단체가 아니라 사회적 공기(空器)이자 사회적 자산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매년 안경업계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공세를 대하는 자세다.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하는 안경단체들의 모습이 애잔하다. 투명한 정책을 펴지 못해 안경인들의 힘을 한곳으로 모으지 못한점.
안경계를 위해 사심없이 분골쇄신할 만한 명실상부한 단체가 없다는 모업체 대표 말의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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