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가 이끌어가는 대구 보명당 안경원 화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경영하는 안경원이 있어 화제다. 대구 보명당 안경원 추일환 안경사와 추상욱 안경사가 그 주인공이다. 대개는 함께 시작했다가도 ‘따로’가 되기 마련인데, 이 부자는 꿋꿋하게 하나의 안경원을 지켜오고 있다.

아버지 추일환 안경사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 대신 안경 관련 업체에 들어가 일을 해야 했고, 수십 년을 오로지 안경밖에 모르는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건물의 월세조차 내기 힘들만큼 몇 차례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안경사로서의 그의 자긍심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길을 고스란히 사랑하는 아들에게 내줬으니 말이다.

추일환 안경사는 “처음에 아들과 함께 일할 때는 불편한 적도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몇 년 지나고 보니 아들이 있어 든든하고 아버지로서 가르쳐 줄 것이 있어서 좋은 점도 많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추상욱 안경사는 “세대가 다르다보니 당연히 안 맞는 부분이 아주 많다”며 불만부터 툭 내뱉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의 경력과 노하우는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부자가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서로 맞춰나가고, 보완해나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아들에게 아버지란 가장 닮고 싶으면서도 가장 넘고 싶은 큰 산이기 마련이다. 서로 티격태격 거침없이 서로의 불편함을 내비쳤지만 추상욱 안경사의 말에서는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이 배어나왔다.

추 부자(父子)는 “장인의 정신으로 안경을 정성스레 만들어 정확하고 편안한 안경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말했다.

한편 아버지 추일환 안경사는 대구광역시 중구 한마음봉사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안경사들과 함께 건강사회를위한안경인회(건안회)에도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무료 검안 봉사를 해온 그는 “작지만 돋보기를 무료로 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이렇게나마 부모세대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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