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한 두 차례 때 이른 폭설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겨울은 불청객일 뿐이다. 차가운 날씨와 건조한 기후 탓에 눈의 건조함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안구건조증은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을 조금만 개선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게 좋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를 널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50분 사용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자. 혹은 5m 이상 멀리 떨어진 물체를 쳐다봐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야근이나 밤샘 작업이 많은 사람들은 눈의 피로나 충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어떨까.

또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도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를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눈의 각막이 건조해져서 각막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눈의 건조 정도가 심할 때는 각막보호제 성분이 포함된 일회용 인공누액 제품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건조함을 완화시켜주면 좋다.

겨울철에는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외에 백내장도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은 흔히 노인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져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반사되는 햇빛을 많이 볼 때 백내장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햇빛이 강한 곳에 갈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안경은 전문 안경원에 가서 자신의 눈에 맞춰 정확히 제작해야 안전하다.

한편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콘택트렌즈는 안구에 직접 닿는 제품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항상 따라다닌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법만 준수한다면 부작용 없이 콘택트렌즈를 통해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만질 때는 항상 손을 청결하게 하고 반드시 식염수가 아닌 콘택트렌즈 전용 관리 용액에 보관한다. 한번 사용한 관리용액 재사용은 금물이며,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보관할 때는 이틀에 한 번 정도 관리용액을 교체해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한다.

보관 케이스 역시 정기적으로 소독과 세척이 필요하다. 3개월 이상 사용했다면 이번에 새것으로 교체하자.
눈 전문가인 안경사들은 “눈은 환경 변화에 예민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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