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온라인판매 전면 금지’ 시행

2012년 한 해 안경계의 굵직한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
올 초에는 제24회 안경사 국가고시를 수석 합격한 건양대 김송희 씨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구 극동광학의 화재 사고는 수많은 안경인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18대 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가 3월 야심하게 출범하면서 안경계는 또 다시 도약을 꿈꾸며 힘을 결집했다. 또 모든 안경인들의 숙원이었던 ‘온라인 콘택트렌즈 판매 금지’ 개정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안경사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안경사국제학술대회’도 5백여 명에 달하는 안경인이 참여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가을에는 제1회 안경사 축구대회와 서울시 안경사회 자선골프대회 등이 열려 안경사들이 교류하고 화합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하지만 지난 11월 대자본을 앞세운 이마트의 ‘반값 안경’ 사태는 안경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안경사제도의 도입을 외쳤던 22년 전 궐기대회 이후로 최대 규모였다. 대기업의 횡포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안경사들의 시름으로 인해 올해 겨울은 더 춥게 여겨졌다. 이처럼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안경계의 한 해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봤다.

1. 콘택트렌즈 온라인판매 금지 개정법 시행

5월23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콘택트렌즈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안경사 제도 도입 이후 23년 만에 이룩한 최대의 쾌거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3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안경사가 안경원 이외의 장소에서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따라서 모든 콘택트렌즈는 앞으로 안경원에서만 판매되어야 한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콘택트렌즈 제품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온라인 시장에 빼앗겼던 콘택트렌즈 매출을 되찾아 안경원 매출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콘택트렌즈를 아무나 취급해도 되는 제품으로 인식했던 소비자에게 전문가인 안경사가 취급하는 것임을 각인시켜 새해에는 안경사 권익신장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금지’ 법안 시행은 안경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소비자로 하여금 안경사는 전문가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 18대 대안협 집행부 출범/ 이정배 회장 연임

제39차 대한안경사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18대 협회장으로 이정배 회장이 당선됐다. 대안협 사상 처음 연임 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일찍이 협회장 출마의 뜻을 밝힌 김대현 행정부회장과 치열한 박빙의 선거전을 예상했지만 김 행정부회장이 돌연 협회장 출마를 철회해 당초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의 단독 출마로 다소 싱거운 회장 선출이 이뤄졌다.
이 회장은 안경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안경업계의 진보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총회가 마무리된 후 대안협 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지부도 새로운 임원진 구성을 마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제18대 회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제 18대 집행부 탄생 1년이다. 안경사 전문성과 안경업계 위상 강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던 이 회장의 2013년 행보를 기대해본다.

3.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12) 명암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12)이 4월19일 개최됐다.
아시아 최대 안경전시회로 면모를 자랑하는 DIOPS 2012를 통해 우리나라 안경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안경 기업 휴렌, 케미그라스, 한미스위스 등은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경쟁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참여 기업들은 전시 부스 한편에 세미나 룸을 마련해 전시회를 찾은 안경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경품 추첨 행사 등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실적을 올리지 못한 일부 기업은 별 볼일 없었다는 반응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또 ‘동원’된 참관객 의혹까지 제기 돼 DIOPS 2012의 옥의 티로 기록됐다.

4. 울템 히트에 이은 ‘짝퉁’ 울템 판쳐

울템 안경테가 국내 안경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한해였다. 울템의 정확한 명칭은 폴리에테르이미드(PEI)로 120도 정도의 온도에서도 약 7시간을 버틸 수 있는 신소재다. 미국 GE가 개발해 전기, 전자, 우주선, 항공기 내장 부품 등에 사용된 열가공성 특수 소재다. 이 신소재는 지난해 말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해 국내 안경업계를 먹여 살릴 히트 아이템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국내 안경테 제조유통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울템 안경테 제조에 뛰어들었다.
다만 안경 제조에 있어서 다른 소재에 비해 사출성이 떨어지고, 코팅 컬러를 칠해야 하는 등 제조 공법이 복잡해 제작 단가가 높은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높은 단가에도 울템 안경테의 인기가 상승하자 일부 안경테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재료값 절약 차원에서 제조 공정이 편한 소재를 이용해 ‘짝퉁 울템 안경테’를 제조했다. 100% 울템 소재가 아닌 에폭시라는 공업용 화학 플라스틱을 사용한 안경테를 제조한 업체도 있었다.
2013년에는 안경업계 질서를 무너뜨리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


5. 대만 라식 수술 도입 의사 “수술 중단” 선언

대만의 ‘유나이티드 데일리 뉴스(United Daily News)’는 20여 년 전 대만에 라식 수술을 처음 도입한 차이루이팡(蔡瑞芳) 타이베이 의대 교수가 라식 수술 중단을 선언했다고 2월15일 보도했다. 라식 수술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 미국 FDA에 이어 라식·라섹의 위험성이 또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그가 수술한 40대 환자 가운데 8~9명이 황반 변성, 안구 질환 등이 발생하는 등 노안이 진행되고 있었다.
라식·라섹 수술의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명암 구분 약화, 노안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블루오션이라 여겨졌던 라식·라섹 분야에 안과가 도전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 눈 건강을 두고 무분별하게 라식·라섹 수술만을 권유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더 안전하고 잘 맞는 방식을 올바르게 권유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의 자세가 아닐까.


6. 식약청 컬러 서클렌즈 검열 논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컬러콘택트렌즈 30개 업체 6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8개 업체 10개 제품에서 위반사항이 확인됐다고 발표해 해당 업체들이 반발했다. 당시 조사는 미용목적으로 많이 착용하고 있는 컬러콘택트렌즈를 대상으로 실시된 색소용출 및 세포독성 등에 대한 시험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식약청의 제품 허가 또는 승인을 거쳐 제품을 만들어온 제조업체들은 식약청의 ‘뒷북 검사’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MBC뉴스데스크가 심층취재 코너를 통해 일부 저가렌즈로 인한 부작용 사례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안과 의사들은 렌즈 제조업체와 안경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콘택트렌즈 처방판매권을 가져가기 위한 안과 의사들의 꼼수라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2013년에는 ‘저가렌즈’ 유통 근절과 고품질 제품 생산으로 떨어진 안경계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7. 안경사 국제 학술대회

10월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제4회 안경사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돼 안경사들이 활발하게 정보와 학술 교류를 할 수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경사를 비롯해 한국안경광학회, 대한시과학회 회원, 안경광학과 학생, 안경관련 업체 등 전국에서 약 5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줬다. 
시대의 흐름이나 경향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듯, 안경사들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안경사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안경사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경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안광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경향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무엇보다 안경사라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컸다.

8. 이마트 불공정 거래 규탄 궐기대회

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가 11월9일 전국 안경원을 임시휴무로 지정, 국민 안보건을 위협하는 이마트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의 안경사들이 모인 서울역에는 분노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22년 전인 1989년 9월 28일, 서울 88체육관에서 안경사제도의 도입과 업권 수호를 위해 전국 1만여 안경인이 ‘범 안경인 궐기대회’를 열었던 이래로 최대 규모였다. 안경사들이 업권 수호를 외치며 한 자리에 모인 배경에는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존재했다. 안경사들은 대자본을 앞세워 10월25일부터 11월21일까지 반값 안경테를 기획 판매하겠다고 밝힌 신세계 이마트에 분개했다. 그 이면에 감춰진 대기업의 상업적 상술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안경인들은 안경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안보건을 지킬 수 있도록 하나가 되자고 결의했다.
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장, 대안협 임원,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 이상담 그랑프리안경체인 대표, 최익준 칼자이스 대표, 권정희 대광안경 대표 등 안경업계 관계자들도 참여해 안경사들과 함께 외침을 다했다.

9. 안경원 단축근무 정기 휴무제 실시

2012년은 SSM·대형마트의 강제 휴무제 시행으로 안경원 정기 휴일제 도입을 위한 논의가 더욱 뜨거운 한 해였다.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제도 시행에 따른 입점 안경원의 휴무 실시가 업계 전반에 걸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는 반응을 얻었다.
안경원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업계질서의 붕괴로 정기휴일이 급격하게 사라졌다. 안경원의 정기휴무제 정착은 끊임 없이 안경업계에 제기돼온 안경사 근무여건 개선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안경사협회는 안경사의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0월1일부터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 및 정기 휴무제를 실시했다. 지역 내 안경사들이 경쟁자라는 의식보다는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안경원 정기 휴무제가 잘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안경사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0. 안경사의 날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는 ‘안경사의 날’ 기념식이 서울 마포구 신수동 K-TURTLE(구 거구장)에서 열렸다. ‘안경사의 날’은 전국 안경사들이 혼연일체 돼 관련 법 개정을 일궈낸 9.28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이정배 협회장을 비롯해 김태옥, 홍지화, 윤효찬 전임 회장 및 집행부 임원, 각 시도지부장, 안우회 원로 선배 안경사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단장, 에실로코리아 크리스토프 비라드 대표, 칼자이스비전코리아 최익준 대표, 쿠퍼비젼코리아 정종구 대표, 뉴바이오 김숙희 대표, 룩옵티컬 강연호 상무, 휴비츠, 한국톱콘 등 안경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경사의 날 기념식 개최를 축하했다.
이날은 안경사의 날 기념식과 함께 제9회 사회복지사업 성금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사회복지 사업 성금은 전국의 회원 안경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참여해 전달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경복 복지마을 양로원 김경희 대표, 서울 행복나눔 플러스 최회광 대표, 구리 YMCA 햇빛학교 지역아동센터 이경아 대표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한편 본지가 ‘안경사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안경사의 날 퀴즈대잔치’도 안경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끝났다. 8월말부터 본지를 통해 문제를 출제 하였고, 2000여명의 안경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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