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이웃사랑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공존하는 안경업계가 되길”

안경업계가 최악의 경기 불황과 안경원간 과열·과당경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의 손길을 매년 이어가는 안경원이 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서울시 복지재단이 펼치는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사업에 적극 참여해 감사패를 받은 안경나라 쌍문점이 바로 그 곳이다.
이 곳은 30년 가까이 안경사로 지내며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는 김생환 원장이 운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디딤돌 사업은 저소득층을 도울 의지가 있는 지역 내 업체와 주변 복지관이 연계해서 이웃에 대해 따뜻한 배려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사업입니다. 4년 전 자치구 사업이었을 때 도봉구청을 통해 도봉구 1호점으로 제일 먼저 신청했죠.”

김생환 원장의 주름진 얼굴이 세월을 말해주는 듯 반갑게 미소 지으며 이야기한다.
처음 디딤돌 사업은 지지부진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안경나라 쌍문점은 한 달에 한 두 번씩 창동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쿠폰을 가지고 찾아오면 안경용품 무료 제공 및 서비스 등 5만원 무료 혜택을 꾸준히 해왔다. 이외에도 성모자애보육원 아이들 무료지원 등도 있다.
불경기에도 해를 거듭하며 이어온 온정은 서울시 복지재단(임성규 대표)이 지난 3일 감사패를 수여하며 알려지게 된 것이다.

“처음 구의원을 하게 된 계기도 지역사회와 유기적 협조를 통해 이웃들과 공유하는 어울림을 생활화하다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추천받아 된 거였죠. 사회가 돌보지 못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안경업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안경업계가 될 수 있게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김 원장은 안경계 불황과 관련해서도 한 마디 한다.

“1985년도에 처음 안경원을 시작할 때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안경사라는 직업이 자기가 활동한 만큼 보장되는 사업으로 영업도 잘되고 실패를 모르는 분야였죠.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김 원장도 노원에 매장하나가 더 있었지만 지금은 쌍문점만 운영하고 있다.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자 안경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었고 반면에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대형할인매장입점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갔다. 매년 안경사는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일할 수 있는 공간은 과포화상태고 더군다나 안경사 작업환경도 열악하니 우수한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

 “안경사의 하루 근무시간을 보면 12시간에서 14시간이나 됩니다. 대기 시간이 8~9시간이고 고객접객 시간은 2~3시간입니다. 지금의 형태는 필요 없는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업계내 합의를 통해 일요일 휴일제나 영업시간 단축 등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근무환경은 개선하고 이익은 함께 나눠야 안경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경나라 쌍문점 가족들도 새해를 맞아 간절한 소망을 담아 말한다.
박황민 안경사는 “안경원 끼리 가격 낮추기 같은 공격적 경쟁보다 상호 생존하고 서로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일하고 있는 9년차 원지영 안경사는 “지역 내 같은 업에 종사하는 안경사끼리 인사도 안하는 곳도 많다”며 “술도 함께 마시고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안경계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이슬 안경사는 “저의 손길이 닿은 안경을 쓰고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짓는다. 김생환 원장을 뒷바라지 해온 김영남 부인은 마냥 웃는다.

“사표 쓰고 그만두는 안경사를 보면 너무 부럽다”며 넌지시 말하는 그녀.

안경사로서 지역사회 구의원에서 다시 서울시 시의원으로 정치일로 바쁜 남편을 대신해 안경원을 운영하며 수십 년간 얼마나 많은 애환이 눈처럼 쌓였을까.

감사패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없지만 봄날의 햇살처럼 이곳 안경원과 안경업계에 새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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