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번째 ‘늘사랑 졸업잔치’ 32명 졸업생 축하

‘우리들의 가슴속엔 늘사랑이 있다’

이는 소년·소녀가장과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한국늘사랑회의 캐치플레이즈다.

한국늘사랑회는 지난 22일 속초청초호 엑스포장 앞 우성옥에서 ‘늘사랑 졸업잔치’를 열었다.

32명의 졸업생들 중에는 어린 날 실수로 소년원에 다녀온 아이, 현재 보호감찰대상자인 아이, 재단의 지원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한국늘사랑회의 사랑과 지원 속에서 32명은 모두 졸업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늘사랑회에서 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속초 천일안경원의 김상기 대표는 “소년·소녀 가장과 틈새계층 청소년들이 가장 가슴 아플 때가 1년에 2번 있는데 한번은 생일날이고 한 번은 졸업식이라고 하더라. 우연히 이들의 일기장을 보게 된 이후로 우리는 늘사랑졸업잔치를 열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벌써 스물세번째를 맞이하는 늘사랑 졸업잔치. 그동안 한국늘사랑회와 인연을 맺은 청소년만 해도 600명이 넘는다.

이미 졸업을 하고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된 친구들도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김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졸업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이들은 모두 나에게 최고로 귀한 손님들이고 자식이다”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그는 1980년에 안경사가 됐는데, 82년에 강원도에서 한 청소년이 안경을 맞추지 못해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다음 해 전국봉사단체인 한국늘사랑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한국늘사랑회에는 자원봉사자 150명과 안경사 5명 등‘가슴 속에 사랑을 품은 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김 대표는 “나 역시 가난한 가정 형편 속에서 암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단지 안경 때문에 자살을 했다는 그 기사를 보고 난 뒤 나처럼 사는 청소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날 졸업식에서 김 대표는 32명의 졸업생들을 향해 진심어린 당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자살이란 단어를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 아무리 힘들고 죽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멋지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32명의 졸업생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용기를 전달했다.

매년 늘사랑졸업잔치는 매우 특별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고 커다란 원을 만든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는 무늬 없는 동그란 반지를 선물한다. 이것은 울타리와 같은 원 안에 아이들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이 울타리에 들어온 이상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든든한 울타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이 울타리를 안경사들이 만들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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