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건물 외벽과 지하철, 버스 등 내·외관이나 LCD 화면에는 쉼 없이 의료기관의 광고가 등장한다. 이뿐이 아니다. 버스 안내 방송에도,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무수히 많은 의료기관의 배너광고와 팝업광고가 눈을 어지럽힌다. 선정적인 내용의 배너 광고로 유명한 비뇨기과나 성형외과 외에도 라식과 라섹을 권하는 안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유명 포털사이트의 전면에 떡하니 의료기관 배너광고가 자리 잡았을 정도다. 

보건복지부가 불법 광고를 단속한다고는 하지만 이도 알고 보면 동료라 할 수 있는 의료기관 사람들이 서로 서로 고발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광고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정확한 정보와 기능을 전달해 소비자가 판단하고 선택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범람하고 있는 이들 광고들은 마케팅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정보 전달보다는 ‘주지'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문과 잡지를 넘어 인터넷을 가득 메운 키워드 광고, 검색 광고 등은 오히려 저시력자들의 눈을 점차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안과가 권장하는 라식과 라섹의 경우 저시력자들에게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라식과 라섹은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부작용과 후유증이 따른다. 증세가 너무 미미해 라식·라섹 수술 후유증을 느끼지 못할 수는 있지만 안과적 수술 후에는 모든 사람에게 건조증이 올 수 있다. 때문에 안과에서는 인공누액을 처방한다.

두 번째는 눈부심(플레어 현상)이 생긴다. 심한 사람은 야간 운전에 취약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사람에 따라 백내장 발현율 증가, 자외선 차단량의 감소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어 망막과 수정체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 초 대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차이루이팡(蔡瑞芳) 타이베이 의대 교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차이루이팡 교수는 20여 년 전 대만에 라식 수술을 처음 도입한 의사다. 그는 라식 수술 중단을 선언하며 라식·라섹 수술의 위험성을 시인했다. 당시 이 사건으로 라식·라섹 수술의 위험성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데 일부 안과는 이런 중요한 수술을 중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에게 권하고, 온갖 이벤트와 할인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단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라식·라섹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들은 분명 저시력자들을 유혹하지만 라식 라섹 수술의 후유증과 부작용에 대한 언급 없이 선도적으로 광고를 하는 행위는 2013년부터는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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