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경사 지위 위해 업계 하모니 중요’

영국의 저명한 검안사이자 ‘피터 아이빈스 아이케어’의 대표인 피터 아이빈스 박사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대표 정병헌)가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인 ‘콘택트렌즈 리더스 서밋’에 참석해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피터 아이빈스는 영국 비젼케어 교육센터 교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검안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 지원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택트렌즈 학계, 업계 등 국내외에서 총 150여명이 참석한 이번 서밋에서 그는 영국의 검안스쿨 사례를 공개하며 안경사들의 지속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본지는 피터 아이빈스를 만나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시장의 비전과 우리나라 안경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 한국 방문이 처음이신지, 소감은 어떤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 전체로 봤을 때도 역시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느낄 수 없는 뭔가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 그렇다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콘택트렌즈 리더스 서밋’에 대한 느낌은?
“우선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의미있는 서밋에 참가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원래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서밋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 한국의 전문 안경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뜻 깊었다.”

- 영국이나 유럽 포함해서 해외 콘택트렌즈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하다.
“가장 큰 추세는 하루 착용 렌즈 실리콘 렌즈다. 이제 고객들은 건강한 눈을 위해 건강한 실리콘렌즈를 찾을 수밖에 없고 제조사는 이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고 다만 시간문제라고 생각하다. 한국도 얼마나 소비자들이 빨리 이것을 받아들이고, 제조사가 개발하고 제조하느냐의 문제에 달렸다고 본다.”

- 앞으로 가장 큰 렌즈 시장은 무엇이라고 보나.
“두 가지 평균 연령대를 꼽을 수 있다. 일단 노안이 진행되고 있는 노년층과 1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붐이 일고 있다.”

- 강의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성공적인 콘택트렌즈 피팅법에 대해 강연을 했는데, 안경사들은 최상의 공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 방식을 따르게 될 때 안경사들은 임상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에서 모두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안경사가 고객에게 처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은 고객 맞춤 렌즈를 처방하는 것이다. 고객의 눈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건조 상태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고객에게 완벽한 맞춤 렌즈를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

-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시장의 잠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판타스틱’하다. 현재로서는 굉장히 큰 미용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 중에는 근시안이 많아 시력교정이 필요한 사람도 많다. 뿐만 아니라 점점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안경사들이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에 열의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한국의 콘택트렌즈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

- 우리나라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가능하다면 다 진행하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특히 중도 포기자들의 증세나 징후를 미리 알아내고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유럽의 경우는 안경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중에 매우 기초적인 테크닉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영국의 경우 검안사로 있다가 잠시 쉬고, 다시 검안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리마인드하는 개념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끝으로 우리나라 안경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금은 한국의 안경사에게 굉장히 중요하고도 좋은 시기다. 유럽에 비해 한국의 안경사는 그 사회적 지위가 검안사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안경사의 지위 제고를 위해서는 안경사, 업체, 협회가 함께 하나의 그룹으로 뭉쳐서 정부에 요구하고 강력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업계가 함께 안경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법을 논의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안경사들이 전문 검안사로서 지위가 향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업계가 똘똘 뭉쳐서 하모니를 이루고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그러한 결과를 얻어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