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 칼자이스 비전 코리아 최익준 대표

통합솔루션 위한 교육 집중… 디지털렌즈로 새로운 시장 창출

현재 칼자이스 비전 코리아(주)(이하 칼자이스)는 국내 안경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안경사와 고객들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선도적 브랜드로서의 공약을 성실히 이행한다. 우리는 고객의 성공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한다’는 비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의 제품을 꾸준하게 시장에 선보이고, 또한 안경사가 자사의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진행해온 다각적인 노력들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칼자이스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안경사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제공해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칼자이스호를 이끌고 있는 최익준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비결이 있다면?
“최근 독일의 히든 챔피언으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칼자이스의 가장 대단한 점은 167년이라는 오랜 역사동안 기본에 충실해왔다는 것이다. 자이스는 업계를 이끌어가는 정밀광학 업체로서 전문가들에게 정밀성을 가장 강조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최고의 제품 생산 뿐만아니라 고객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일관된 행보를 걸어왔다. 이런 점에 대해서 다행히 고객들과 안경사님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시장에서 가격경쟁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칼자이스의 입장은 어떠한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되고 있고, 안경제품 또한 고가와 저가로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 이에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그레이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칼자이스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솔루션을 중심으로 하는 고부가 제품에 치중할 것이다. 안경제품 중 안경렌즈는 특히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우리는 모든 영역을 담당하기 보다 0.01mm까지 세심함을 원하는 소비자고객들을 위한 회사로 업계의 명품으로써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저가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제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고 과거에 비해 안경원의 숫자가 늘어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 결국 안경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객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가정책도 일정부분 일리가 있지만 싼 것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는 만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밸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있다. 더욱이 완벽한 시생활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은 눈건강에 대해 더욱 민감해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공산품과 달리 안경은 경기를 떠나 제품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다시말해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는 안경사에게 고객이 몰릴 수밖에 없다.”

- 고가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가격을 고객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자이스만의 전략이 있나?
“렌즈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생산제품에 대해서 개괄적인 설명에만 치중하고, 어떤 고객에게 어떤 처방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컨설팅 부분을 간과해 왔다. 정확한 눈 검사 없이는 정확한 처방이 이루어 질 수 없는데 이런 부분에 노력이 부족해 시장활성화를 위한 동력제공에 실패한 것이다. 무조건 고가제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특수처방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처방을 하지 못해 잠재된 시장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다. 양안시가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도 거기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아직 제대로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이에 칼자이스는 안경사 분들의 실력을 키우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또한 안경사분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을 통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은 안경사분들은 신뢰확보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창출하고, 안경업계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향상돼 몇 배의 마진을 남긴다는 언론의 무분별한 비판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며칠 전 지역의 한 안경사분이 “반나절 동안 고객을 검사하고 이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고가의 제품을 처방했다”며,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자이스 아카데미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고객의 시생활에 완벽한 해결책을 제공해 매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감사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자이스는 앞으로도 진정 필요한 분들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안경사분들이 처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 내년 시장 전망과 칼자이스의 목표가 있다면?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안경원의 개폐업이 계속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게 봤을때 안경시장의 볼륨은 커나가지만 금액적으로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가제품에 치중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판매량이 늘어도 시장의 파이는 크지 않는다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쟁력을 가진 안경원과 그렇지 못한 곳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불가피해 질 것이다. 이에 안경사분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밸류를 높이는데 치중해야 하며, 칼자이스는 이분들에게 A∼Z까지의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자이스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안경사를 많이 배출하고, 이분들이 고객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잘 매칭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현재 지난 달 론칭한 ‘디지털 렌즈’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제품인가?
“과거 싱글비젼 하나였던 시장에 누진렌즈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겼듯, 급격히 발전하는 IT시대로 인해 새로이 생긴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흐릿하게 보이고 피곤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디지털렌즈는 싱글비젼과 누진렌즈의 중간영역, 다시말해 스마트기기 사용이 빈번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고객들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싱글비젼과 누진렌즈를 포괄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안경원 매출의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존의 비슷한 제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맞춤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다른 영역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칼자이스는 오랜 연구를 통해 이 제품을 개발하고 전용라인을 통해 생산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IT유저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 론칭했다.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다. 또한 누진렌즈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처방에 어려움이 많지만 디지털렌즈는 거기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일반 안경사분들이 충분히 정확한 처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가인 싱글비젼 이용객들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찾을 수 있고, 누진을 쓰기에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고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안경사의 신뢰와 전문성 그리고 매출성장을 모두 꾀할 수 있는 제품이다.”

- 기존 제품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기존의 제품들은 LED등 여러 디스플레이에서 다량 방출되는 청색파장을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디지털렌즈는 가까이 보는 것의 조절에 대한 부담을 줄여 눈의 피로감을 줄이는데 치중했다는 것이다. 청색파장이 피로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자이스의 연구에 의하면 청색파장 차단 보다는 조절완화로 인해서 피로를 줄여주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디지털렌즈는 장시간 근업시 단초점 렌즈 대비 안근육 긴장도를 덜어주고, 누진렌즈 대비 편안한 적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경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안경산업은 유통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에게 완벽한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안경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혼란들도 이런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모두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제품의 밸류와 자신만의 전문성을 지키는데 노력했으면 한다. 칼자이스도 안경사의 진정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본을 지키며 노력하겠다. 우리의 노력들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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