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라… 국내기업도 도전해야

충혈과 코막힘 그리고 심한 경우 코피에 불면증까지 유발하는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은 일본에서는 일종의 국민병이다.
전후, 삼림 재생·목재 수요 차원에서 삼나무를 전국적으로 심은 탓에 매년 봄이 되면 꽃가루가 급증해 국민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화분증을 가진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는 않으나 2008년에 실시한 전국적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중 29.8%가, 또한 2012년에 전국을 대상으로한 역학조사에서는 15세 이하 아동 중 10.2%가 화분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알레르기 대책 전반을 포함해 1600조 엔 규모의 관련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이중 화분증용 마스크와 안경시장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안경수출기업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화분증용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면 마스크를 미착용 했을 경우보다는 약 6배, 안경을 미착용했을 때보다는 2.8배 꽃가루를 차단하고, 또한 일반 마스크 및 안경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약 1.5배 이상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식들이 대중들에게 확산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안경기업들과 마스크 제조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안경분야에서 메가네탑은 경량 소재 고무를 이용한 ‘화분대책 글래스’를 시장에 선보였고, 미키 HD는 화분을 막는 후드커버를 착용, 벗기면 평범한 안경으로 사용 가능한 ‘화분라쿠라쿠군’을 출시했다. 여기에 제이아이엔은 ‘JINS 화분컷트’, 아이간은 ‘가드글래스’, 인터메스틱은 ‘AIR VISOR'를 내놓는 등 경량화 및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마스크 분야에서는 유니참은 특수 소재를 사용해 부드럽고 장기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은 ‘초입체마스크’, 에이자이는 젤을 코 밑에 발라 꽃가루 침투를 방지하는 투명한 마스크인 ‘크리스탈 베일’등을 선보이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송혜주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시장에서 한국제품은 단색의 무난한 형태 위주로 수입산 안경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최근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와 다양한 디자인 시도 등 국내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패션 목적을 만족시키는 디자인과 화분, 미세먼지 차단 기능 면에서도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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