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집계해 눈길

1년 중 소비자가 안경원에 가장 많이 가는 달(月)은 언제일까. 안경 수요는 언제 가장 급증할까. 병원은 몇 월에 가장 붐빌까.
지난 5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2013년 기준)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월별ㆍ품목별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카드 사용액 통계를 잘 살펴보면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1년 중 언제 집중적으로 자사의 상품을 홍보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내 안경원은 5월에 가장 바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인 5월은 12월과 7월에 이어 1년 중 가장 많이 신용카드가 사용된다. 특히 안경원(카드 사용액 1391억9000만원)과 패션잡화점(카드 사용액 1099억6000만원), 화장품가게(카드 사용액 2954억8000만원)가 대박을 쳤다.
최근 환경에 민감해지면서 선글라스와 화장품 수요가 폭발하고, 봄을 만끽하려는 여심의 패션 본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신학기가 시작되고 시력 검사를 통해 안경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라 안경원 카드 매출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카드사용액 통계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1월에 가장 바쁘다. 1월에 종합병원과 일반병원, 기타 의료기관은 연중 최대 카드 사용실적을 올린다.
종합병원의 카드 매출은 6535억5000만원, 일반병원 8694억원, 기타 의료기관 9536억9000만원이다. 더욱 추워진 겨울 날씨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데다 방학을 맞은 자녀의 치아교정이나 성형 붐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은 신학기다.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
서점에서 개인이 긁은 카드금액은 2252억2000만원에 달한다. 사무문구업체도 이때 최대 호황을 누린다.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 등으로 지출이 늘어남을 알 수 있다. 7~8월은 휴가철이라 6월에는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 6월의 신용카드 전체 사용액은 28조8594억원이다. 2월(26조7366억원) 다음으로 적다.
7월은 자녀들의 방학이다. 학원 한두 곳을 더 보내야 한다. 학원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연중 최다인 8302억5000만원이다.
항공사(3109억1000만원)와 여행사·렌터카(1596억2000만원) 수요는 휴가철을 맞아 최대를 기록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국민은 1000만명. 동물병원은 1년 중 8월에 가장 붐빈다. 휴가를 같이 갈 수 없어 반려동물을 맡기기도, 휴가 내내 혼자 집을 지켰던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하느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은 9월이었다. 상품권은 이달 3172억3000만원어치나 팔렸다. 10월 이사철을 맞아 가구업체(1065억2000만원)가, 11월에는 월동준비 때문에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체(5703억8000만원)가, 12월에는 노래방(1145억5000만원)과 빵집(1696억2000만원), 유흥시설(3380억6000만원)이 1년 중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12월 이미용실의 카드 사용액은 1981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