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개발·유통 분야 제휴… 2018년 5600만대 예상

지난달 24일, 스마트글라스의 선두주자 구글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구글글라스 신제품의 디자인, 개발, 유통을 위해 룩소티카와 제휴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2년 3월부터 익스플로러라고 명명된 약 8만명의 초기 테스터들에게 구글글라스를 배포하고,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오는 등 스마트글라스 분야를 선도해오고 있으며, 1961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룩소티카는 현재 전 세계 안경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안경 제조업체다.
다소 이색적인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 구축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에 대해 벌써부터 IT·패션산업 업계는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두 기업간 제휴의 가장 큰 이유로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구글이 패션산업의 선두주자인 룩소티카와의 협업을 통해 구글글라스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러 글로벌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전자기기를 직접 몸에 착용한다는 점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IT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주요 성공조건으로 소비자들의 거부감 해소를 꼽아 왔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오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 제휴는 구글의 판로확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제휴를 통해 구글은 미국 내 5000개가 넘는 ‘렌즈크래프터’와 ‘선글라스헛’ 등 룩소티카의 대형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대형 안과 관련 비영리 보험사인 VSP글로벌과 구글글라스용 시력 교정 렌즈와 안경테(정부 지원 할인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에게 잘 맞는 구글글라스 처방 관련 트레이닝을 안과 전문가들에게 제공하는데 있어 협력하기로 하는 등 판로확보에 적극나서왔던 구글에게는 큰 호재가 생긴 것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최근 잦아진 구글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를 두고 조만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적인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배터리 매출이 4년 안에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웨어러블 기기용 배터리 시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연간 600만달러에 이르고, 2018년에는 올해보다 1200% 가까이 성장해 7700만달러에 달해 기기 출하량은 2018년 5600만대에 이른 다는 것이다.
한 안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글라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화 될지는 몰랐다”며 “안경사들에게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도 스마트글라스가 일상화 될 것을 대비해 협회나 관련기관 그리고 안경사들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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