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확인에서 현금이체까지… ‘기능 과잉’ 우려도 제기 돼

스마트안경이 차세대 산업의 핵심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 간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출시 예정인 스마트 안경은 무려 10여종에 달하며, 이외에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저가 제품에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 안경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다.
스마트안경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구글글라스이다.
지난 6일 구글 관계자는 “구글글라스 사용자가 구글 월렛(Google Wallet)을 통해 지인에게 현금을 보내는 기능을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며, 조만간 모든 구글글라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월렛은 구글글라스를 착용한 채 말로 지인에게 그 자리에서 현금을 전달할 수 있는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현재 구글글라스는 사진, 동영상 촬영, 영상통화, 음성메시지, 통역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음악 재생, 아이폰 문자메시지 지원, 구글 월렛 등 추가기능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엡손의 스마트안경 2세대 ‘모베리오 BT-200’은 증강현실을 활용해 가장자리 감지(edge-detection)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만약 사용자가 실제 에어컨 기기 대신 사진을 응시해도 에어컨 하드웨어 내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특화된 기능은 예컨대 BT-200을 착용한 채 자동차의 사진을 보면 새 차의 내부 인테리어까지 둘러 볼 수 있는 등 마케팅적으로 활용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은 주로 자동차가 대상이었다면 좁은 골목길이나 육교, 계단, 지하보도 등 상세 도로망 지도를 이용하는 ‘보행자용 네비게이션’ 기능도 조만간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런 스마트글라스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의 무차별적 진화의 효과에 의구심 또한 제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경우 몸에 직접 착용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거부감이 상당하고, 배터리 지속시간 문제나 사생활 보호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현재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은 셀 수 없을 정도이지만 실제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조건적인 기능추가를 경쟁력 향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