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협 설문조사, ‘선글라스 판매율 줄었다’ 86%

휴가, 바캉스의 계절이 다가와 본격적인 선글라스 시즌이 됐지만, 안경원의 표정은 밝지가 않다.
최근 (사)대한안경사협회는 홈페이지에 선글라스 판매율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다. ‘올해 선글라스 판매율이 예년에 비해 어떻습니까?’로 전국의 회원 안경사들에게 매출 추이를 조사하고 있다. 
7월 3일 현재 설문 조사에 참가한 안경사 총인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설문 결과는 줄어들었다가 86%, 비슷하다 8%, 늘어났다가 5%로 집계됐다. 예년에 비해 갈수록 안경원에서 선글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위축되고 있다.
설문 조사 집계 결과에 대해 많은 안경사들이 선글라스 시장을 다른 판매처로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중 세일 간판을 내걸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정기세일이라는 명분아래 해외명품을 헐값에 덤핑 처리하는 백화점, 파격적인 할인가와 각종 선물공세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홈쇼핑의 상술에 안경원은 두손두발 다 들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원장은 “안경업계 전통적인 비수기 7~8월은 선글라스가 대체했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21년째 안경원을 운영하는데 지금이 제일 경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백화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 빼앗긴 선글라스 고객을 어떻게 되찾아올 수 있을까.
안경원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믿을 수 있는 품질과 확실한 A/S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선글라스는 패션아이템이기 이전에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렌즈에 정확한 처방도수를 토대로 색을 넣어야한다. 안경사는 도수가 맞지 않을 경우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와 더불어 안경원에서는 고객의 눈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전국 어디를 가나 안경원 검안은 빠르고 간편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안경사가 가리키는 숫자를 읽고 난 뒤 자동검안기기에 잠깐 눈을 댔다가 떼면 모든 검사는 끝난다. 넉넉잡아 10분이면 끝난다. 눈이 얼마나 나쁜지, 왜 나빠졌는지, 앞으로 더 나빠질 위험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 상황이 이러니 고객들은 안경원과 백화점, 혹은 홈쇼핑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선글라스 역시 정확한 검안을 바탕으로 할때 소비자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고, 입소문은 나기 마련이다.
올해 유행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철지난 상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홍보한다. 이때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내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안경원은 ‘정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선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렌즈다. 100%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정품을 취급하는 곳임을 알리며, 신뢰를 높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홈쇼핑이나 백화점 매대와 차별성을 갖는 것은 A/S다. 안경원 이외의 곳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해 A/S를 해주지 않는 ‘안경사 권위 찾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수리비를 청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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