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도 판도변화 주목하고 전략변화 나서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이번 달과 10월 초로 예정된 요우커들의 대거 방한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업체는 자동차나 아파트 같은 파격적인 상품까지 내걸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중국인 관광객에 목을 매는 이유는 국내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씀씀이가 큰 것으로 알려진 요우커가 새로운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점점 닫고 있는 데 반해 2013년 기준 요우커 방한객은 432만명으로 2007년 대비 400% 이상 폭풍 성장하며 유통업계의 주요 매출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불과 2012년까지만 해도 284만명으로 전통적 최대 방한국인 일본 352만명에 밀렸으나 한일의 정치적인 갈등 고조와 엔저 현상의 지속으로 중국으로의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7월 누적기준 일본인 관광객이 134만명에 머문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336만명을 돌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다가오는 중국 국경절(10월1일~7일)과 아시안 게임이라는 호재가 겹쳐 올해 600만명을 넘어선다고 알고 있다”며 “여기에 같은 중화권인 대만이나 홍콩까지 포함한다면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중국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고 전했다.
이에 방한하는 해외관광객의 판도가 변화함에 따라 남대문과 명동 등 매출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안경원들의 응대전략 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 급증과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현재까지 일본인 관광객에 중점을 둔 외국인 응대 시스템을 갖춘 안경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명동의 한 안경사는 “중국인의 비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우리 안경원에서는 중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안경사가 근무하고 있다”며 “근래에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안경사를 고용한 안경원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른 안경사도 “일본인 관광객들은 까다롭고 신중한 반면 중국인들은 마음에 들면 화끈한 기분파가 많다. 중국인 관광객 한명에게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한번에 5개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며 “중국어가 배우기 쉬운 언어는 아니지만 어설픈 중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다가오는 중국인들도 있는 만큼 안경사들이 틈틈이 외국어 공부에 나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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