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품목인 소프트 C/L, 수출확대 기대

중국측 민감품목 속한 ‘안경렌즈’ 15년내 관세 철폐

한·중 FTA 타결로 중국이 관세철폐, 규제 완화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의료기기 시장 수출길이 확대되는 등 미소를 띠게 됐다.
특히 의료기기에 속한 국산 콘택트렌즈의 경우 신성장 동력으로 내수시장 보다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다수 국내 기업체들에게도 한·중 FTA 타결은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로 중국 콘택트렌즈 관세율이 약 10%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중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경쟁력을 내세워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FTA 타결이 갖는 의미는 지금껏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의료기기 기준·규격 및 인허가 절차에 높은 진입장벽을 유지했던 중국이 한국에게만 다소간 벽을 허무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기술무역장벽(TBT) 조항에서 의료기기 허가 시 국내 기업에 내국민 대우를 제공하기고 명시했다.
이는 지금껏 중국과의 수출입 교역에서 적자를 지속한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흑자 전환을 위한 초석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과의 총 교역은 628억 달러로 흑자였지만, 보건의료산업은 6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의료기기는 수출 360억 달러, 수입 390억 달러로 벌어들이는 보다 흘러 나가는 돈이 컸다. 하지만 굳게 닫혔던 중국의 철문은 FTA로 인해 적극 열릴 기미를 보이는 양상이다. 양국은 의료기기 허가 시 혜택 부여 뿐만 아니라 매년 1회 책임기관 또는 규제당국이 참석한 위원회를 열어 내용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의료기기 역시 특혜관세에 따라 단기적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약 141억 달러로 세계 4위권 규모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면서 2008년 이후 연평균 22.9%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2018년에 약 404억 달러, 세계 2위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소프트 콘택트렌즈, 치과용 임플란트 등이며 시력보정용 안경렌즈,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장치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특혜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우리 기술력이 비교적 높은 분야에 대해 중국 자본이나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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