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케이스 얼마예요?”… 유료화 정착 머지않았다

소재·디자인 발전으로 고급화 꾀해

“안경원에서 물건을 구입한 적이 없어도, 다른 볼일 때문에 지나가다가 불쑥 들어와 안경케이스를 줄 수 있는지 묻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구매를 한 고객에게는 서비스로 줄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챙겨줄 수는 없다.”
“사실 부대용품이 서비스 개념이 강한 품목이긴 하지만 관련 업체들에서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개발한 자식 같은 존재다. 언제까지 ‘껴주는 공짜 물건’ 취급을 받아야 하나 답답하다.”
위는 한 안경사의 토로이고, 밑은 부대용품 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안경사들은 불특정 다수들이 공짜로 요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 업계 관계자는 힘들게 생산해도 ‘공짜’ 취급당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녹아있다.
이처럼 국내에는 아직까지 서비스 개념이 강한 탓에 부대용품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
소재와 디자인은 계속 진화해도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 곧잘 외면해버린다. 엄밀히 따지면 내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보관해주는 중요한 물건이지만 ‘돈 주고 사기 아까운’ 느낌이 강해졌다.
이런 업계 전반에 걸친 분위기,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에 성장이 더뎌지고 있어 잘못된 의식을 깨기 위한 작업이 절실했다.
물론 불과 3~4년 전과 비교해도 부대용품에 대한 인식은 더 높아졌다. 콘택트렌즈 전문 체인숍이 생기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콘택트렌즈 케이스들이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콘택트렌즈 케이스로 선물 패키지 등을 출시하고 여성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부대용품 시장 활성화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안경 클리너도 디자인, 소재, 제작방식에 변화를 주고 과도기를 겪으면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오기도 했다. 니트, 바이오, 스웨이드, 전사, 극세사 등 클리너 재질도 무궁무진하다.
안경원 상호를 새겨 넣어 홍보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 입맛에 맞춘 디자인으로 제작해 소장하는데 의미를 두는 클리너도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부대용품 시장이 몸짓을 키우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는 만큼 2015년에는 ‘서비스’ 개념의 공짜 취급에서 탈피해 제값주고 판매할 수 있는 안경용품으로 자리 잡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첫째, 콘택트렌즈 전문숍 외에 일반 안경원에서도 케이스, 클리너가 잘 보이도록 전시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구매 고객의 구미가 당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부대용품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원부터 오천원, 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형성해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비싼 제품이 훨씬 좋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다. 또 고가의 제품은 무료로 수리해주는 등 구매 후 서비스 방안도 고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단 시간에 이뤄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처음부터 무료로 받던 케이스를 만원에 구입하라고 한다면 흔쾌히 승낙할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대용품 유료화가 정착이 되면 기술료·피팅료 책정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은 “이 케이스 얼마예요?”라는 소리가 안경원 곳곳에서 심심치않게 들려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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