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일본 브랜드 약진… 내년 가격경쟁 거세지나

안광학기기 수출입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신규안경원 오픈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구재라는 제품의 특수성과 가격도 상당히 고가라는 이유로 교체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액 기준 안광학기기 교역액은 총 1억3947만달러다.
수출은 2012년 9227만6000달러에서 2013년 8578만8000달러로 감소한 후 2014년 10월 누적액 기준 7008만7000달러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역시 2012년 8092만9000달러에서 2013년 7125만1000달러로 감소했으나, 다만 원화강세라는 대외적인 호재를 타고 상대적으로 선방해 2014년 10월 누적액 기준 6938만3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광학기기 내수시장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엔저효과를 타고 일본 브랜드들들이 상당한 실적향상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년간 엔화 환율추이를 살펴보면 일본JPY(100엔)의 환율은 2012년 6월8일 1514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엔화를 무제한으로 공급해 일본 경기를 부양한다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6월5일 1000대가 무너진 996원으로 떨어진 후, 12월3일 현재 92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분간 엔저기조를 확고히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에도 일본업체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기업체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는 물론 앞선 기술력으로 안경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환율하락폭을 제품의 가격에 반영하면서 큰 가격경쟁력이 생겼다”며 “내년에도 환율은 세자리 수에 머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아 가격인하와 브랜드파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내년에는 기기 업체간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중요한 안광학기기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이 엔저라는 대외적인 변수를 발판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인 휴비츠는 내년 2분기말을 예정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 시리즈로 급성장하고 있는 메디스는 창립 4주년 이벤트 등 반격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광학기기업체 관계자는 “경기도 문제지만 국내 광학기기 시장은 양적 성장이 힘들다는 것이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며 “업체간 기술수준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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