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공세, 국산 안경테 당하지만 않아

업계, “올 것이 왔다” 메탈 소재와 디자인으로 대비

 

한·중 FTA가 30개월이라는 긴 협상 끝에 드디어 타결되면서 거대한 중국 시장의 빗장이 풀렸다.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중국과의 FTA 체결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공산품 가공분야도 한국의 턱 밑을 넘어 이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베끼기, 제품 모방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장벽, 관세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정부는 한·중 FTA를 통해 對中 수출 연간 87억불에 해당하는 물품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되며, 對中 수출 458억불에 해당하는 물품은 발효 10년후 관세가 모두 철폐됨에 따라, 중소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의 對中 수출 활로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안경테와 같은 한국의 공산품은 살아남기 위해 세계 초일류를 만들기 위한 혁신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고, 지금보다 더 극심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됐다. 앞으로 중국과 처절한 싸움을 준비중인 국산 안경테 업체, 국산 안경이 당면한 상황과 헤쳐나갈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10일, 국내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기어이 올 것이 왔다”라고 표현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 FTA 타결을 바라봤다. 
국내 1차 산업과 중소기업 공산품 제조유통사들의 생존권 문제가 걸린 한-중 FTA. 벌써부터 대형제조 산업군을 제외하고 한-중 FTA 타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중 간 무역구조는 한국이 주로 중간재와 부품을 수출하고, 중국이 완제품과 농수산물을 주로 수출하는 구조다. 한-중 FTA가 성사될 경우 한국으로서는 불 보듯 뻔한 국내 농업의 피해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안경류를 포함한 중국산 공산품의 공세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안경테 수출 중견기업 관계자는 “중국 안경 제조업의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량생산을 통한 시장 가격 인하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가의 안경테나 안경관련 용품 등은 FTA의 관세 인하 효과를 통해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때문에 국내 안경기업들은 한중 FTA에 따른 세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FTA 관세인하 효과 통해 국내시장 집중공략
제조분야 중 경공업 분야 큰 타격 예상

한·중 FTA의 단기적 효과는 한국의 중간재, 부품 수출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안경과 같은 값싼 완제품과 농수산물의 수입 또한 크게 늘어 중소기업과 농수산업에 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한 안경, 섬유분야 등의 중소기업들은 한-중 FTA로 인한 타격이 막심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중 FTA가 내년에 발효되면 기술혁신 및 생산성 증대의 효과 역시 한국보다 중국에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의 투명성이 보장되기 이전에 FTA가 발효된다면, 한국만 시장을 개방하는 결과를 낳아 안경류의 수출 역시 손해 볼 공산이 크다.
한·중 FTA가 한·미 FTA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제조업분야의 경공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현재 한·중 공산품을 각각 비교했을 때 가격대 성능비로 한국이 월등하다. 하지만 현재 중국 기술력이 따라오는 추세에 비춰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실제로 뿔테의 경우 오히려 국산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퀄리티와 가격 모두 추격하는 중국산 안경테
중국산 안경 영향 미미할 것 주장도 설득력

이미 중저가 공산품 시장에서 서로간 대부분 빗장이 열린지 오랜 시장 상황도 한 몫 한다. 현재도 중국산 안경테가 범람해 국내 안경테 제조유통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모습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중 FTA 체결이 국내 안경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 한국은 관세율에 따라 국내시장이 요동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안경테를 구매할 때 이제 중국산 안경도 퀄리티가 높아지고, 가격에서 역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이제 냉정하게 국산 중국산 장점에 따라 선택적으로 안경테를 구매하는 시장논리는 이미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한·중 FTA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산 안경테, 잔치 준비는 끝났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메탈테로 승부

대구 지역에서 생산되는 국산 안경테가 해외에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술력과 디자인의 뛰어남, 그리고 현재 대구지역 안경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부품과 코팅 등 다양한 안경 연계 기업들이 잘 협력하기 때문이다. 국산 안경테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리고 있는 기업과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부품, 코팅, 완제품 기업의 삼위일체가 중요하다.
대구지역 메탈 안경테 코팅 전문 업체 관계자는 “그칠지 모르던 긴 장마도 언젠가는 그치게 되어 있다”며 “현재 뿔테 인기가 백년만년 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히 메탈 안경으로 유행의 사이클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 현재가 바로 그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메탈 안경테의 유행이 돌아왔을 때 안경을 만들 인력이 없으면, 결국 현재 국산 아세테이트 안경테처럼 중국에서 수입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구 안경업계의 메탈 안경테 생산 자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다시금 메탈 안경테 붐 조성이 국내 안경업계가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홍콩 국제광학박람회가 최근 세계 안경테 분위기를 웅변했다.
한국관에 부스를 차린 모 업체 대표는 “이제 뿔테로 중국과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 향후에는 메탈 안경테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리부터 메탈 안경테를 준비한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바이어들 역시 대부분 퀄리티 좋은 고급 뿔테 아니면, 국산 메탈 프레임에 급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제는 메탈 프레임을 준비한 업체들에게는 미래가 호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산 메탈테 퀄리티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검증됐다. 이제 할 일은 마케팅을 통해 다시 메탈테 열풍을 불게 해야 한다.
뿔테가 안경테 시장에서 유행을 이어가는 것은 ‘패션성’과 착용시 ‘가벼움’ 이다. 메탈 안경테도 충분히 이 두가지 뿔테의 장점을 구현할 수 있다.

국산 중견제조업체 메탈테 지원 사격 필요
메탈 결합한 콤비 프레임 붐 조성

특히 자본 여력이 있는 국산테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뿔테 뿐만 아니라 메탈테가 활성화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구에 소재하고 있는 국산테 부품업체들은 저마다 유럽과 일본 수입 안경테 못지않은 국산 부속품을 양산하고 있다. 가볍고, 우수한 내마모성과 내부식성, 강도와 경도가 좋은 상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특히 세계 무테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루엣 옵틱과 같은 퀄리티 높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많이 존재한다.
템플, 프런트, 브릿지, 코다리 등 메탈테에 속하는 모든 제품을 생산, 안경제조업체에 공급하는 황보정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구지역 부품업체 관계자는 “메탈테 하나 믿고 생업을 하는 부품업체들이 아직까지 많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중견 안경테 제조사들이 메탈테를 도외시 하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팅이 쉬운 메탈테의 다양한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의 메탈테 구매 유도로 이어질 때, 안경원, 제조사, 도매유통사까지 상생할 수 있다. 이런 환경조성이 완성됐을 때 중국산 안경이 몰려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제 뿔테 트렌드에서 벗어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회전율이 좋은 메탈 프레임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국산 안경테 입장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메탈테 장점과 기능성 더욱 부각시켜야
패션 아이콘, 메탈테도 충분히 가능해

메탈테의 장점과 기능성을 더욱 부각시킬 필요는 분명히 있다. 메탈테는 일반 뿔테보다 최고 3배에서 5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고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메탈테 시장이 살아나야 국내 안경 시장 역시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유통사 관계자는 “몇년전 안경시장에서 메탈 안경테가 반짝 특수를 보인적이 있었다”며 “당시 특수를 누린 메탈 안경테는 초경량 제품으로 단순한 안경테가 아닌 최첨단 기술 혁신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경시장에서 메탈 안경테가 살아 남는 길은 제조사들의 독창적인 소재 개발을 통한 업계의 새로운 변화 뿐이라고 덧붙였다. 메탈 안경테는 여전히 무겁고, 딱딱한 스타일이라는 선입견이 크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각 제조업체의 ‘경량화’ 경쟁으로 메탈 프레임은 더욱 가벼우면서 화려해졌다. 충분히 패션성을 담아내고 있다. 메탈 안경테 특유의 견고함에 스타일까지 더한다면 충분히 안경테 시장의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대구 지역에서 안경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안경인들의 업무가 메탈 안경테와 맞물려 있다.
패션의 아이콘 역할을 메탈테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다시금 대구지역 메탈 안경테 산업을 부흥시켜 중국산 안경으로부터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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